"초고층 빌딩 왜 짓냐고요? 인간 본능이죠"

"초고층 빌딩 왜 짓냐고요? 인간 본능이죠"

전병윤 기자
2011.10.11 05:32

[인터뷰]김상대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

↑김상대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
↑김상대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

 "초고층빌딩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보면 됩니다."

 김상대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이하 세계초고층학회)장(사진)은 초고층빌딩의 인문학적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인간은 역사적으로 하늘과 가깝게 올라가려는 욕구가 늘 있었고 기술의 발달이 점점 이를 뒷받침해왔다"며 "세계적으로 벌어진 초고층빌딩 건축 경쟁은 결국 인간 본능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90년부터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에서 20년 넘게 건축공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09년부터 동양인 최초로 세계초고층학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가 세계초고층학회장으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10일 우리나라에서 세계초고층학회를 열었다. 50개국 1000여명의 건축가와 디자이너, 교수, 연구자, 건설업 종사자들이 모여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굳이 초고층빌딩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초고층빌딩을 만들면 녹지면적이 늘어날 수 있고 단위면적당 주거공간을 넓힐 수 있다"며 "태양광이나 고효율의 에너지기술을 접목하면 초고층빌딩은 친환경적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특히 건물의 미적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품은 것도 중요하지만 스케일 측면에서 보면 현대공학의 '총아'인 초고층빌딩이야말로 후세대에게 물려줄 건축 유산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200층, 300층식의 높이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적정 수준의 높이에서 건축미와 실용성을 겸비해 얼마나 안전하게 짓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계초고층학회장을 맡은 이유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건축기술력을 꼽는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치고 앞으로 전세계 초고층빌딩 건축을 선도할 것이란 점이 세계초고층학회장을 맡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뿐 아니라 150층 이상까지도 지은 경험이 있는 세계 톱 수준의 건축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전세계 초고층빌딩의 무대가 미국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아시아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기업들이 세계를 이끌어 갈 기회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공기술에 비해 설계기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사대주의'를 지목했다.

 그는 "같은 설계도면을 갖더라도 외국에서 맡으면 별 말이 없는데 국내업체에서 만들면 단점만 부각된다"며 "이 때문에 대규모 건축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발주업체들이 국내 설계회사를 처음부터 배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상대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
↑김상대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