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싱가포르서 지하철 깔고 역사까지 덤으로 수주"

SK건설, "싱가포르서 지하철 깔고 역사까지 덤으로 수주"

부키티마(싱가포르)=최윤아 기자
2011.11.15 08:31

['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④-6-1]SK건설 도심철도2단계(DTL2)공사 현장

<4>아시아편② - 싱가포르

↑SK건설 싱가포르 '도심철도2단계(DTL2)'건설 현장
↑SK건설 싱가포르 '도심철도2단계(DTL2)'건설 현장

 지난 10월18일 싱가포르 서부 부키티마에 위치한 SK건설의 지하철 공사현장. 윤정욱 SK건설 현장소장이 공사장에 들어서며 인부들과 스스럼없이 하이파이브를 한다. 인부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이날은 지하터널 공사에 앞서 암반 폭파를 위해 전자뇌관을 땅속에 묻는 작업이 진행됐다. 폭발강도가 너무 세거나 시차를 잘못 조절하면 주변 지질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어 인부들은 온 정신을 집중해 전선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땅에 심었다.

 윤 소장은 "전자뇌관을 사용한 폭파기법은 SK건설이 싱가포르에 처음 소개하는 공법인 만큼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는 SK건설의 싱가포르 진출작으로, 현지 육상교통청(LTA)으로부터 2009년에 수주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번째 사업인데다 현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라는 점에서 SK건설은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동안 플랜트분야에선 멕시코에 이어 에콰도르·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주해왔지만 토목분야에서, 그것도 경험이 전무한 국가에서 수주였기 때문이다.

특히 발주처인 LTA가 2020년까지 총 170㎞의 2개 지하철라인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공사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이후 입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SK건설의 판단이다. 그만큼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

첫 진출국이어서 역사적·제도적 환경을 이해하지 못해 시행착오도 겪었다. 공사현장이 싱가포르 내 말레이시아가 운영하는 철도(KTM)와 15m 이내로 맞닿아 있어 공사자재를 쌓아두고 기계를 주차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 문제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정부간 극적인 화해로 해결됐다.

SK건설은 이를 기회로 아이디어를 동원한 끝에 추가로 지하철역사를 짓는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철도가 깔린 부지를 상업용지로 개발할 것을 요구하고 설득한 것이다. 결국 기존 도심철도 2단계 공사뿐 아니라 역사를 신축하는 공사까지 덤으로 수주하게 됐다.

윤정욱 SK건설 현장소장은 "이번 현장에서 '슈퍼 엑설런트'를 달성해 싱가포르에 SK건설의 유능함을 알리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구성원 개개인이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도심철도 2단계 공사는 뷰티월드(Beauty world)역과 힐뷰(Hill view)역을 잇는 프로젝트로 수주금액은 2억3000만싱가포르달러(약 2000억원)다. 2013년에 1단계 토목공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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