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대책 약발 '끝?'…거래위축에 호가 다시 '뚝'

12.7대책 약발 '끝?'…거래위축에 호가 다시 '뚝'

김창익 기자
2011.12.15 16:1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강남 재건축 추진단지 호가 낮춰…수요자 외면 더욱 짙어

12.7대책의 약발이 일주일 만에 끝난 것일까. 대책 발표 직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를 중심으로 치솟던 호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더욱 벌어진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거래 위축을 야기하면서 수요자들이 아예 발길을 끊고 있어서다. 간만의 호재에 기대감을 가졌던 집주인들은 채 한 주 만에 슬그머니 매도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외면은 더욱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강남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0.38㎡의 경우 12.7 대책 직후 호가가 최대 8억4000만원까지 뛰었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실거래가(7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7000만원이나 높게 부른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만 해도 8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앞서 4월엔 실거래가가 9억원(9억1500만원)을 웃돌았다. 매도자 입장에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충분히 호가를 높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수대기자들의 판단은 다르다는 게 문제다. A중개업소 사장은 "(12.7 대책 발표 이후) 매도 호가는 수천만원 높아졌는데 사려는 사람은 이전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매물을 찾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계약이 이뤄진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6.5㎡도 대책 발표 후 매도호가가 10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매수 호가는 전달 실거래가 하한선인 9억6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매도-매수호가가 70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면서 매수 문의도 뚝 끊긴 상황이다. 인근 J중개업소 사장은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벌어지면서 매도자들이 눈치를 보며 매도 호가를 다시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책 이전 수준 정도가 돼야 매수세가 붙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종(種) 상향'이 결정된 송파구 가락시영1단지의 경우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인근 S중개업소 사장은 "40.09㎡의 경우 종 상향 발표후 서너건 거래가 성사되며 5억3000만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달 신고된 실거래 상한가(4억9100만원)보다 3900만원 뛴 가격이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종 상향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값이 뛰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12.7대책들의 후속 입법 작업이 남아 있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면서도 "현재로선 부동산 대책보다 종 상향 등 재건축과 직결된 특정 재료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