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천억弗]2017년 1조달러…질적개선 선행돼야

[해외건설 5천억弗]2017년 1조달러…질적개선 선행돼야

김정태 기자
2012.06.13 11:04

[의미와 향후 과제]2014년 연간 수주액 1000억달러, 해외 5대 건설강국 진입 목표

해외건설은 우리 경제가 어려운 고비때마다 외화획득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 최근 공공발주 감소 등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국내 건설 수주액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해외건설의 가파른 성장세로 국내 수주액과의 차이를 점차 좁혀가고 있어 조만간 국내건설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연간 국내 수주액은 103조5000억원으로, 달러로 환산했을 경우 941억달러(원화 1100원 기준)이며 해외건설 수주액은 국내의 63% 수준인 591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건설의 위상은 국민총소득(GNI)과 건설 수주액과의 관계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GNI에서 국내건설(수주액 기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GNI 910조원) 11.8%에서 2011년(1241조원) 8.3%로 3.5%포인트 감소한 반면, 해외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0%에서 5.2%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해외건설의 연간 수주액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선박이나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국내 업종의 연간 수출액을 2007년부터 앞지르기 시작했다. 상품 수출 1위는 2006년 반도체(332억달러), 2007년 자동차(345억달러)를 거쳐 2011년에는 선박(566억불)이 차지했으나 해외건설은 지난해 이들 업종 수출액을 앞질렀다.

해외건설 산업의 세계적 위상도 매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이 2003년 1.9%로 세계 12위를 차지했으나 2010년에는 4.8%로 비중이 높아지면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연간 수주액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해외 5대 건설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대로라면 빠르면 2017년에는 연간 누적 수주액 1조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눈부신 발전에도 아직 질적 성장에는 가야할 길이 멀다. 우선 해외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수출 전략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현재 해외건설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공종이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이지만 원자력, 태양광, 풍력발전, 고속철도 등의 분야에서 시장 선점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도시 수출과 초고층 빌딩, 물시장 등 특화된 상품개발에 다양한 전략과 방식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기술과 파이낸싱(자금조달) 능력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뒤진다는 지적도 많다. 점차 프랜트부문에서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 엔지니어링, 자재구매, 건설까지 일괄시공)의 비중이 높아지긴 하지만, 기본설계와 프로젝트관리 등의 핵심기술은 선진국에 의존해 부가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주 경쟁에서 금융조달부문의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성주 국토부 해외건설과장은 "플랜트 원천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국산화 등에 올해 367억원을 투자하고 해외건설 전문인력 규모도 지난해보다 1000명 늘린 3500명으로 확대한다"면서 "1조5000억원 규모의 물산업 펀드 등 글로벌인프라펀드를 조성하고 중동 국부펀드를 활용해 민간업체들의 제3국 인프라사업 진출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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