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發 전세난 시작…다세대도 씨말라

가락시영發 전세난 시작…다세대도 씨말라

민동훈 기자, 송학주
2012.08.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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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강남권 재건축 이주만 7300가구…저렴한 전세찾아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시진=뉴스1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시진=뉴스1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에 전세로 거주 중인 직장인 강성주씨(가명·34)는 요즘 집문제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해 결혼 직후 전셋집을 구했을 때만 해도 재건축 이주까지 2년 정도는 넉넉히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조합이 최근 이주를 결정하면서 당장 전셋집을 구해야 해서다. 서울시가 선이주를 제한한다고 했지만 집주인은 조합 총회 결정사항이라며 최대한 빨리 집을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시장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가 본격적인 이주에 나서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는 물론 다가구·다세대주택 전세물건까지 씨가 마른 것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총 6600가구 중 앞서 이주한 1100여가구를 제외한 5500여가구의 선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인근 지역 전셋집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락동 H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없는데 세입자는 많다보니 물건이 나오는 족족 계약된다"며 "아직 이주 초기라 큰 혼란은 없지만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영의 경우 입주자의 70~80% 정도가 세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계약시 언제든지 이주가 시작되면 집을 빼주는 조건으로 저렴한 가격에 입주했다. 그러다보니 보증금 수준이 인근 소형아파트에 비해 30~40% 정도 저렴한 5000만~1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미 1억~2억원대 소형아파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고 그나마 저렴한 다가구·다세대주택도 1000만~2000만원 정도 더 얹어줘도 전셋집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그러다보니 세입자들은 전셋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지 D공인 관계자는 "여유있는 사람들은 주변 시세가 높아도 미리 준비해서 나갔고 남은 사람들도 성남 등 경기권을 알아보고 있다"며 "대부분 다른 지역을 알아보고 있어 지역 중개업자들만 굶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올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선 가락시영뿐 아니라 △서초구 잠원 대림 637가구 △반포 신반포1차 790가구 △강동구 상일 고덕4단지 410가구 등 7300여가구가 이주를 앞뒀다.

 이로 인해 부동산업계에선 지난해 여름 강남구 청실아파트 1400가구 이주로 촉발된 전세난이 올 가을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가락시영 선이주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들썩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1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거래도 늘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3만213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9715건)보다 8.1% 늘어났다. 앞서 서울시는 대규모 재건축 이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각 단지에 선이주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취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단순한 엄포에 그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서울시, 송파구와 함께 재건축 이주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세시장 점검에 나섰다. 우선 '전·월세 민원상담 창구'를 열어 세입자들에게 맞춤 매물정보와 보증금 대출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분간 송파구 일대 전세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서울시, 송파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이주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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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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