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살깎는 이상한 분양홍보

[기자수첩]제살깎는 이상한 분양홍보

송학주 기자
2012.11.22 06:20

"우리가 얼마전 분양한 오피스텔은 이곳보다 분양가격이 비싸다보니 임대료를 많이 받아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는 분양가가 싸서 적은 임대료만 받아도 돼 그쪽에서 살던 세입자들이 대거 옮겨올 수 있어요. 결론적으론 공실 우려가 적어 안정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지난 19일 서울 강남 세곡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게 될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인근 문정 법조타운에 건설되는 '송파 푸르지오시티'와 비교하면서 분양가가 저렴해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3년 7월 입주 예정인 '송파 푸르지오시티' 24.9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분양가가 1억7000만~1억9000만원에 형성돼 월 임대료로 100만원 이상을 받아야 수익률을 맞출 수 있었다. 반면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 21.87㎡의 경우 분양가가 1억4000만~1억62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월 임대료로 70만원 정도만 받아도 7%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두 오피스텔간 거리는 걸어서 3분 정도여서 앞으로 세입자들은 이왕이면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홍보했다. 아무리 분양이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분양한 오피스텔을 직접 예로 들며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 잘못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양 관계자 말이 사실이라면 '송파 푸르지오시티' 계약자들은 앞으로 임대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하석상대(下石上臺)' 식의 이상한 분양 홍보였다.

 소형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그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좋은 입지와 낮은 분양가 등을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양업체 설명만 듣지 말고 오피스텔 투자원칙을 세심하게 살펴 투자할 것을 주문한다.

 오피스텔 투자원칙은 △매매가격과 거래시세 사전조사 △출돚퇴근이 용이한 지하철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 △단지 규모에 따른 편의시설 여부 △적정한 관리비와 관리회사의 경쟁력 △공실 지속기간, 임대회전율 등 임대수익성 분석 △주변 오피스텔돚도시형생활주택 분양 현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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