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내 마감 호반·대우건설 등 선전…신안·EG건설 등 중소형 브랜드 고전

올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분양 흥행이 실패로 돌아갔다. 6000가구에 육박하는 물량부담과 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분양가 등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후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이나 방향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 수요를 자극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결제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7일 양일간 대우·롯데·신안·대원·EG(이지)·호반건설 등 6개 업체가 실시한 동탄2도시 동시분양 1·2·3순위 청약 결과, 총 590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627명이 접수하는 데 그치며 평균 0.78대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이미 9000가구에 육박하는 물량 공급된데 이어 이번 3차분양에서만 특별공급을 포함 5955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물량부담이 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차 공급물량 상당수가 미분양돼 지금까지도 판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동탄에 청약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1~2차 시범단지에 청약통장을 던졌을 것"이라며 "모델하우스 관람객도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 동시분양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3차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평균 1043만원 선이었다. 시범단지인 1차 평균(1028만원)보다 비싸고 2차 평균(1040만~1141만원)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한 중대형이 대거 포함된 점도 분양가 상승의 이유가 되며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골프장 조망, 특화설계 등을 이유로 101㎡(이하 전용면적)의 분양가를 3.3㎡ 당 평균 1171만원대로 책정했다가 미분양된 신안인스빌이 대표적이다.
시범단지 물량이었던 동보주택건설이 법정관리로 이번 3차 분양에서 빠지면서 나머지 6개 단지 모두가 비시범단지로 구성된 것도 악재였다. 시범단지 동쪽 편에 대부분 자리잡고 있고 이지건설의 경우 시범단지 북쪽에 나홀로 분양에 나서는 등 입지면에서 불리했다는 지적이다. 동탄역이 자리한 광역환승센터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 KTX와 GTX를 이용하려면 자가용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게다가 입지 경쟁력을 갖춘 시범단지인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와 포스코건설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물량이 바로 이어 나올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아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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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점도 수요를 자극하는데 역부족이었다.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중인데다 정부조직개편안의 통과도 난항을 겪으며 부동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출범이 늦어지면서 수요자들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도시의 경우 먼저 분양한 단지들이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야 후발 단지들의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은데 동탄2신도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정부 정책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청약결과"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