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LG그룹과 산업용지 4만㎡ 추가 매매 협상…마곡 활성화 위해 LG측 요구 들어줄 듯

LG그룹이 서울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산업용지를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소기업 유치 활성화를 이유로 대기업인 LG그룹이 요청한 우선공급용지 면적의 58%만 제공키로 했던 서울시가 입장을 선회, 추가로 토지를 공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LG그룹과 구체적 매매조건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되면 오는 8월쯤 매각공고를 내고 토지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8월 마곡산업단지 추가 토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SH공사(사장 이종수)는 최근 LG그룹측에 추가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구체적인 토지매매 조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 규모는 산업용지 8개 필지 약 4만㎡로 매각가격은 조성원가수준인 3.3㎡당 1000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시는 원활한 매각 추진을 위해 LG그룹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내부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해 공공기여(기부채납) 비율을 10% 내외로 축소한 바 있다.
당초 중소기업 유치 확대를 위해 대기업 몫을 대폭 줄였던 시가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채무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마곡지구 조기 활성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청와대와 정부 일각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대기업들의 수도권 입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시의 입장 선회 배경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LG그룹측이 투자의향서를 보내오면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마곡지구 조기 활성화를 위해 선도기업 투자가 원활히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는 김포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이 탁월해 국내 주요도시는 물론 일본의 오사카·하네다·나고야, 중국의 베이징·상해, 대만의 타이베이 등과 연계성이 뛰어나 기업 입지에 최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마곡지구내 마곡산업단지 계획을 수립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새로운 성장산업인 IT·BT·GT·NT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업 등 첨단기술 중심의 R&D 관련 업종을 중점 유치 업종으로 선정했다.
이어 '마곡산업단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선도기업에는 전체 산업단지 면적 77만 922㎡의 30%인 23만1276㎡를 배정키로 했다. 이에 LG컨소시엄은 선도기업 우선 공급부지의 99.5%인 23만192㎡를 차세대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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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시가 중소기업에 선도기업 산업용지의 50%를 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제 LG그룹이 확보한 토지는 당초 계획의 58%인 13만3588㎡에 그쳤다.
일단 LG그룹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성장 엔진 연구·개발을 위해 2020년까지 총 2조4000억원을 투자, 대규모 R&D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여기에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추가로 산업용지를 확보할 경우 LG그룹의 총 투자규모는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의 마곡산업단지 추가투자가 최종 결정되면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기업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10월 마곡지구 9개 아파트 단지 6790가구 1차분양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SH공사는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LG그룹과 토지추가 매입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며 "마곡산업단지 조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접촉, 투자의향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