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원 규모 PF 만기연장 성공…매각위해 주관사 선정 추진

삼부토건(347원 0%)이 3200억원 규모의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만기 연장에 성공, 유동성 고비를 넘긴 후 자산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헌인마을 매각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KDB대우증권과 법무법인 화우 컨소시엄을 헌인마을 매각주관사로 선정, 이번주 안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삼부토건은 최근 문제가 된 헌인마을 PF 3220억원을 연장하기로 매듭지은 후 사업장 매각에 본격 돌입했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을 조기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내년 6월 또 다시 만기연장을 놓고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어서다.
앞서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1050억원을 원금 5%를 상환하고 연말까지 5%를 추가로 갚는 조건으로 1년간 만기 연장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만기 연장에 난색을 표하면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할 우려가 커졌었다. 기한이익상실이 생기면 삼부토건은 전체 1050억원을 일시에 갚아야 하는 상황까지 몰릴 수밖에 없었지만, 진통 끝에 투자자 모두에게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금융권도 헌인마을 PF 대출 2170억원을 내년 6월까지 1년 연장했다.

문제가 된 헌인마을은 삼부토건에게 아킬레스건이다. 삼부토건은 2006년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13만2379㎡ 부지에 고급 단독주택과 빌라를 조성하는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든 게 화근으로 작용했다.
이후 헌인마을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 설계변경 속에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장기 표류했고 삼부토건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PF(4270억원)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했다가 철회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삼부토건은 당시 법정관리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금융권에게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과 헌인마을 등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약속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헌인마을을 매각하면 PF 대출금과 ABCP를 만기 전이라도 조기에 상환할 수 있다"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비롯한 자산매각을 마무리하면 부채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져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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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삼부토건으로부터 르네상스호텔을 1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MOU(양해각서)를 맺은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9월전까지 본계약 체결을 위해 최근 실사를 마무리 짓고 투자자 모집을 준비 중이다.
금융업계 건설업 신용분석 관계자는 "대형 면적의 저층 타운하우스를 조성하려던 헌인마을은 사업성 개선을 시도해야 하는데, 위치가 국가정보원 앞이라 층고 상향이 어렵고 평수를 줄이려던 사업계획 변경도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보금자리로 전환해 매각하려던 방안도 현 정부의 보금자리 축소 정책과 맞지 않아 고전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에 부지를 매각하고 시공사로 참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