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밀리아파트 관통안' 갑론을박]"소음·진동 어쩌나" vs "교통편의 따져야"

서울시가 최근 확정 발표한 경전철 '위례신사선'을 둘러싸고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주민들과 위례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훼밀리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도로를 통과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고 위례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공익에 반하는 노선이 나와선 안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1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위례신사선으로 검토된 5개안 중 가락시장역을 지나는 A안이 경제성평가인 비용편익분석(B/C)에서 유일하게 1을 넘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4개안은 B/C가 1 미만으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약 1조3000억원으로, A안이 B안에 비해 400억원 정도 더 들지만 수요는 20% 많다는 점에서 사회·경제적 타당성이 높다는 게 서울연구원의 분석이다.
A안은 가락시장과 인근 두산위브아파트 등의 수요까지 포함, 16만명에 달하는 반면 B안은 정차역이 가락시장역에서 600~700m 정도 떨어진 탄천변에 위치해 수요가 13만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A안의 경우 3·8호선인 가락시장역과 환승이 되지만 B안은 환승이 되지 않는다. B안으로 추진될 경우 8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버스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을 가서 다시 위례신사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등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서울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위례신사선 A안과 B안의 예정출구지를 직접 확인해본 결과 A안은 가락시장역 8번 출구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B안은 훼밀리근린공원을 지나 탄천변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위례신도시 11블록 입주예정자인 강모씨는 "훼밀리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사이로 난 4차선 도로는 시 도로인 공공도로인 데다 강감창 의원(서울시의원·새누리당)의 주장처럼 아파트단지를 관통한 사례가 없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남성역에서 숭실대입구역으로 가는 7호선이 관악현대아파트 109동과 104동, 107동을 관통한다. 압구정로데오역에서 서울숲역으로 가는 분당선도 한양2차아파트와 한양5·8차 아파트를 사이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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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위례신도시에 교통시설이 하나도 없는데 훼밀리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공공시설 추진에 차질이 생겨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훼밀리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전철이 지나갈 때 소음과 진동, 공사할 때의 불편함 등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훼밀리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려와 달리 경전철의 바퀴는 고무여서 지하로 들어가면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고 버스가 지나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할 때도 터널구간인 만큼 공사하는지도 모르게 큰 소음없이 진행된다"며 "오히려 경전철이 들어서면 누구보다 훼밀리아파트 주민들의 교통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주장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는 게 훼밀리아파트 주민들의 강경한 입장이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지하철이 아파트단지 측면 지하를 지나가는 곳의 경우 이미 진동과 소음이 있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가 없다고 해놓고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겠냐"고 반박했다.
강감창 의원도 "위례신사선은 처음부터 탄천변을 지나가는 안이었고 올 1월에도 주민들의 변경 요청을 수용, 이미 국토교통부에서 변경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갑자기 아파트단지를 관통하는 안을 발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