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 리츠에 부분매각 추진, 매각가 910억대 예상..유휴 부동산 처분 현금확보

반도체 중견기업인 원익그룹이 구분소유 중인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인근의 국제전자센터 일부를 약 910억원에 매각한다. 국제전자센터는 용산 전자상가, 강북 테크노마트와 함께 국내 3대 전자매장으로 꼽힌다.
1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원익그룹은 최근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국제전자센터 부분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7년 준공된 국제전자센터는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10만7510㎡ 규모의 복합빌딩으로 전자매장과 오피스, 오피스텔, 컨벤션웨딩홀,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 있다.
원익그룹은 2010년 6월 설립된 유한회사(국제전자센터빌딩제이차)를 통해 국제전자센터에 투자했다. 현재 연면적 기준 50%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이 유한회사의 주요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원익(10,460원 ▲440 +4.39%)과원익IPS(31,850원 ▲2,350 +7.97%),신원종합개발(3,250원 ▼5 -0.15%)로 각각 33.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매각 부분은 컨벤션웨딩홀이 있는 12~13층과 오피스로 사용 중인 16~24층으로, 매각가격은 약 9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번 딜을 위해 위탁관리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모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구분소유 물건이어서 앞으로 자금회수 문제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기대 수익률이 7~8% 이상으로 높아 법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원익그룹이 국제전자센터 부분매각에 나선 것은 이곳을 사옥으로 쓰고 있는 원익과 일부 계열사가 최근 판교신도시로 사옥이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옥이전으로 유휴 부동산이 되자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다만 딜이 성사되더라도 매각차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제전자센터 투자를 위해 은행에서 빌린 대출과 임차보증금 등이 많아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제전자센터빌딩제이차의 총자산은 1125억원으로, 이중 부채가 1081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원익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자산매각은 사옥이전으로 발생한 유휴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이라며 "NDA(비밀유지계약)로 매각가격이나 처분이익 등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1981년 의료기기 판매사업을 하는 원일통상으로 출발한 원익그룹은 32년여 만에원익머트리얼즈(54,900원 ▲2,000 +3.78%),원익QNC(38,950원 ▲2,300 +6.28%),후너스(1,812원 ▲37 +2.08%)등 코스닥 상장사 6개(총 시가총액 약 1조원)를 포함해 총 26개의 계열사를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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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인수합병(M&A) 및 기업분할로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그룹 총 자산은 1조3000억원 정도로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건설, 화학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