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실태조사팀 W아파트 조사 동행 취재]첫날부터 지적사항 쏟아져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W아파트. 현재 11개동에 84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이 아파트는 화단 조성과 보일러 교체, 담장공사를 했다.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도 새로 했다. 23년된 노후단지여서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리비 비리도 손봐야한다는 민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23일 오전 9시, W아파트 관리비 실태를 들여다볼 조사팀이 서초구청에 모였다. 서울시청 관계자 2명과 서초구청 관계자 3명, 회계·감사·시공 관련 전문가 3명 등 총 8명이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2주간 W아파트 실태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아파트는 공사 관련 민원뿐 아니라 △경비 청소용역 업체 선정 △관리소장 교체 사유 △아파트 놀이터 시설교체 △단지내 포장 △노인정 리모델링 등 각종 민원들이 제기됐다.
실태조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W아파트를 찾았다. 단지는 이번 조사와 관련, 반발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관리비 실태에 대해 불만은 있지만, 조사를 거부할 경우 사실상 관리 비리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나서서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내 관리사무소 안에는 작은 공간의 조사실이 마련돼 있었다. 사무실 책상 하나와 긴 테이블 두 개를 놓으니 성인 남성 한명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공간만이 남았다. 2주간 매일 오전 9시 조사팀이 출근하게 될 곳이다. 한쪽 벽면에는 2단짜리 책장에 관리비 실태와 관련된 자료들이 쌓여있었다.
조사원들은 조사실에 들어서자마자 노트북을 설치하고 인터넷 연결을 하는 등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하종수 미립회계법인 이사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관리비 실태조사 열풍이 불고 있다"며 "서울시는 이 가운데 체계가 가장 잘 잡혀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첫 회의를 갖고 △예산회계 △봉사용역 △입주자대표 △관련업체 운용 등 4개 분야로 업무 분장을 했다. 이후 관리소장에게 관련 서류를 요청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바삐 움직였다. 여러 가지 준비 절차로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날 오전부터 지적사항들이 나왔다.
이날 실태조사팀 방문 소식에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측은 조사실을 찾아와 분위기를 살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조사팀에 "잘 부탁한다"며 "주민들의 민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고 민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지역에 30년을 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 비리 근절을 위해 민·관 합동점검반(시·구·민간 전문가) 3개팀을 구성, 매월 3~4개 단지를 실태조사키로 했다. 첫 조사대상인 W아파트를 비롯해 동대문구와 성동구에 위치한 3개 단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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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지는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각 구청 등에 각종 민원신고가 다량 접수돼 조사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시와는 별도로 각 자치구 실태점검반도 10월부터 매달 1~2개 단지를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