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예인 봉사단체 '100인 이사회' 이효정 회장

지난달 12일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임대아파트 입주민 중 다문화·새터민 부부 등 저소득층을 위해 개최한 '사랑의 합동결혼식' 행사에 인기 연예인들이 출동, 주례와 함께 축가를 불렀다.
이들은 연예인 봉사단체 '100인 이사회'에 속한 배우들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100인 이사회'는 2010년 최수종, 이덕화, 이순재씨 등 국민배우들을 중심으로 결성, 올해 3년째를 맞는 단체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100인 이사회' 회장인 배우 이효정씨(사진)를 만났다.

그는 최수종씨와 김응석씨에 이어 '100인 이사회' 3대 회장을 맡고 있다. 출범 당시 약 50여명의 연예인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이 단체는 '만인이 모두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자'는 의미로 '100인 이사회'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현재는 개그맨, 가수, 배우 등 120여명이 가입해 자신들의 재능을 나누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혼자 (봉사활동을) 하면 쑥스럽고 괜히 '하는 척 한다'는 대중들의 시선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함께 힘을 모은 단체가 100인 이사회다"라고 설명했다.
'100인 이사회'는 그동안 기업이나 비영리단체들과 함께 △사랑의 연탄나누기 △결식아동 지원 △독거노인 무료급식봉사 △문화재 가꾸기 운동 △배냇저고리 만들기 △김장봉사 등 활동을 펼쳐왔다. 여기에 △범죄피해자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오픈행사 △장기기증운동본부 생명나눔 캠페인 △사랑의 합동결혼식 △재해구호협회 희망T키트 만들기 등의 봉사활동도 실시해 왔다.

이 회장은 "출범 초부터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하는게 아니라 진짜 봉사를 하자'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봉사현장에서 주인공은 '100인 이사회'가 아니라 그 행사의 주인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우리 단체는 그들이 힘이 나고 빛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무대 위에선 주인공일지 몰라도 봉사 현장에선 엑스트라를 자처한다는 것이다.
연예인이라 해서 사진만 찍고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봉사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도 있다. 하지만 봉사단체로서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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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원들의 사회적 책임인식이 재고돼야 하고 그들이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참여를 통해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교육도 해야 한다. 이렇게 일정기간 지나다보면 언젠가 탄탄한 조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목표는 확실하다. 이 회장은 "마땅히 돼야 하는데 덜그덕거리고 잘 안되는일, 주춤거리는 일들에 힘을 실어줘 속도를 내고 제궤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장기기증 행사는 벌써 오래된 행사지만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많이 바뀌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대중들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이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대중들의 사고가 전환되는데 영향을 미칠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다같이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서 같이 힘을 좀 보태자는 캠페인을 하는 것이다. 새롭게 만들기보다 잘 안되고 있는 일들을 나서서 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바라는 점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그동안 정말 지켜야 할 인간의 가치를 일부러 도외시하고 모른척했다면 이제 그곳에 시선을 두고 바르게 생각해야 한다"며 "생각을 나누는 사회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