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신탁 카이트5호 세곡2지구에 중대형 400가구 추진

서울 강남 알짜 입지에 고급 중대형아파트를 개발하는 위탁관리리츠가 첫선을 보인다. 그동안 주로 오피스, 리테일 등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추구하던 국내 리츠가 주택개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서울 강남 세곡2지구 A-2블록(3만4215㎡)에서 고급 중대형아파트를 짓는 '카이트5호 개발전문 위탁관리리츠' 설립을 추진중이다.
2001년 국내에 리츠제도가 도입된 후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위탁관리리츠 설립은 처음이다. 자산관리리츠 중에서는 광희리츠가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에서 아파트 개발사업(KCC스위첸)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모아 자본금 350억원 규모의 위탁관리리츠를 설립한 후 레버리지(1800억원) 분양수익(1320억원) 등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파트 개발사업은 위탁관리리츠가 토지매입, 개발계획 등 시행을 담당하고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포스코건설을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포스코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아파트 브랜드는 '더샵'이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6월 한국자산신탁은 SH공사의 세곡2지구 용지분양에 참여, 관련 토지를 1858억원에 낙찰받았다. 아파트는 총 400가구로 139㎡ 이상 중대형으로 공급된다. 용지분양 제한에 맞춰 최대한 대형 면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SH공사에 따르면 세곡2지구 A-2블록은 건폐율 60%, 용적률 200% 이하로 12층 이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 분양은 국토교통부의 위탁관리리츠 영업인가와 강남구청 분양승인 등을 거쳐 4월쯤 진행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현재 A-2블록이 있는 강남구 수서동 일대 아파트 평균가는 3.3㎡당 20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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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하는 토지는 자연경관이나 주거여건이 고급주거단지로 적합하다고 판단, 대형 면적으로 지을 예정"이라며 "분양가는 현재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츠업계에선 이번 아파트 개발사업에 관심이 높다. 성공 여부에 따라 주택개발사업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부각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리츠는 오피스나 리테일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매차익을 올리는 단순한 구조가 전부였다"며 "하지만 투자경쟁으로 물건확보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낮아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진 시점으로 개발사업, 특히 주택개발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위탁관리리츠=실체가 없는 SPC(페이퍼컴퍼니)로 투자 및 자산운용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하지 않고 AMC(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한다. 구조조정용 부동산에만 투자할 수 있는 CR(기업구조조정) 리츠와 달리 투자대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기관리리츠=페이퍼컴퍼니인 위탁관리리츠와 달리 부동산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영속적인 상법상 주식회사다. 자산운용 전문인력 등 상근 임직원을 두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투자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그 수익을 배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