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이 뭐길래…"자기집두고 한없는 전세살이"

학군이 뭐길래…"자기집두고 한없는 전세살이"

김유경 기자
2014.03.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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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과 전·월세난]<1>본인집 두고 전세 난민된 신모씨

그래픽=강기영
그래픽=강기영

 #2005년 신길뉴타운 아파트를 4억2000만원에 분양받은 신모씨. 2008년 입주했지만 3년 만인 2011년 다시 전세살이를 시작했다. '학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 소위 인기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에선 신씨처럼 내집이 있어도 전세살이를 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특히 중학교 진학을 앞둔 5~6학년 초등학생이 있는 수도권 학부모의 목동 입성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목동에 위치한 대부분 초등학교가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급수가 증가한다. 2013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월촌초등학교의 경우 1, 2학년 각각 5개반인 학급수가 6학년은 10개반이다. 영도초등학교는 1, 2학년의 학급수가 각각 6개반인 데 비해 6학년은 12개반으로 2배 많다.

 신씨가 목동으로 옮긴 시점은 첫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1년. 3년된 신길뉴타운의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를 2억6000만원에 전세 놓고 지은 지 30년이나 된 낡은 아파트 98㎡를 9000만원 더 보태 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했다.

 2년 후 신씨는 1억1000만원의 대출을 더 받아야 했다. 아이가 3명이어서 더 넓은 아파트가 필요해져서다. 신씨는 지난해 목동1단지 125㎡ 아파트로 이사했다. 전세보증금이 5억원으로 보증금 상승분은 1억5000만원이지만 신길뉴타운 아파트의 전셋값을 4000만원 올려 보탰다.

 올해는 둘째가, 3년 후엔 셋째가 각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신씨는 앞으로 전세보증금이 오르더라도 재계약할 계획이다. 이미 전세보증금도 많이 올랐다.

 신씨는 내년 재계약 때는 보증금을 더 올려줄 준비를 한다. 결국 신길뉴타운 아파트를 팔 수밖에 없다. 현재 신길아파트 실거래가는 4억3000만~5억원. 전세보증금 3억원을 제하면 전셋값 상승분을 내기도 빠듯하다.

 하지만 신씨는 목동아파트를 매입할 생각이 없다. 신씨는 "언제 재건축될지 알 수 없는데 30년된 아파트를 11억원씩 주고 살 순 없지 않냐"며 "50만~70만원의 월세를 내더라도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만 목동에서 세입자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 거주지는 결국 교육환경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주거안정을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의 교육환경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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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데스크)입니다. 2007년 머니투데이에 입사해 증권부, 국제경제부, 금융부, 부동산부, 산업2부, 중견중소기업부, 미래산업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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