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건기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
- 4급 과장서 5년만에 … 非고시·건축직 '최초'
- "강남일대 영동마이스사업 조심스럽게 추진"

"강남구 삼성·잠실동 일대에서 추진될 '영동마이스(MICE)사업'은 서울시가 할 수 있는 한 상세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겁니다. '제2의 용산사태'는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죠."
이건기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사진)은 현재 시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영동MICE사업' 추진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럽지만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부시장은 취임 후 이뤄진 첫 인터뷰에서 "한전부지 개발은 자칫했다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곳"이라며 "사업규모만큼 이해관계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샌즈그룹 10조원 투자제안'에 대해서도 "현재 언급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1기 주택정책의 대표적 성과로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을 꼽았다. 이 부시장은 "건설-매입-임대형의 적절한 비율로 8만가구 임대주택 공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가장 보람있었던 업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서울시만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도 많은 협조를 해줬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부시장은 중앙정부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사회로 가는데 일조하는 정책이 있다면 서울시가 우선적으로 시도한 후 중앙정부도 이를 도입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고시된 정비사업 조합·추진위의 예산편성·집행·계약 등 표준규정 수립이 대표 사례다. 이 규정은 추진위원회의 법인등록을 통해 예산집행을 법인통장이나 카드 등으로 처리하는 등 비리행위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이 부시장은 "어떤 정책이든 아무래도 중앙정부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게 빠를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정비사업조합 법인화도 중앙정부에서 지켜본 후 합리적이고 좋은 정책이라고 판단하면 도입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공공관리제의 경우 서울시는 의무제지만 중앙정부는 선택제를 내세우는 등 모든 사안의 입장이 같을 수 없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 부시장은 "정책방향은 서울시나 중앙정부나 거의 일치한다. 일정부분 도입 추진 속도와 추진범위가 달라서 발생하는 차이일 뿐 합리적인 제도로 판단하면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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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시장은 7급으로 1980년 서울시에 임용돼 34년간 뉴타운사업1반장과 도심재정비반장, 건축기획과장, 주택기획관, 주택정책실장 등 행정2부시장 산하 주요 보직을 경험한 기술분야 전문 행정가다. 비고시 출신 건축직이 도시안전과 기술직군의 수장인 행정2부시장을 맡은 것도 그가 처음이다.
그가 5년 만에 4급 과장에서 부시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한 비결로 시청의 주요 간부들은 한결같이 전문성과 겸손을 든다. 이에 대해 이 부시장은 손사래를 치면서도 "공무원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현상을 제대로 바라봐야 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사안을 살펴야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