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 강남 재건축 기대감에 호가만 상승…추석지나야 '효과' 알 수 있을 듯

"아직 거래는 없지만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하루만에 호가가 4000만원 넘게 올랐어요. 지금은 사고 싶어도 매물이 없습니다. 호가가 지금보다 약 4000만~5000만원은 더 오를 것 같습니다."(서울 강남구 개포주공7단지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재건축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정부의 '9·1부동산대책' 발표 하루 뒤인 2일, 지어진지 30년가량 돼 대상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 내 아파트 호가가 들썩이고 있다. 다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를 올리고 있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공산은 낮다는 게 개업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준공 26년이 경과돼 이번 대책으로 2018년부터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4494가구 규모의 송파구 '올림픽훼미리 타운' 136.3㎡(이하 전용면적) 매매호가는 9억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3000만원 가량 올랐다.
재건축 관련 문의도 평소보다 30%가량 늘어났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물건이 거의 없다는 게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 인근 K공인중개소 대표는 "재건축 기간이 10년 넘게 남아있어 생각도 못하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곧바로 거래로 이어지진 않지만 추석이후에 수요자들이 움직이면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대다수가 재건축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비용과 사업성 등의 문제를 걱정하기도 했다.
올림픽훼미리 주민 최모씨는 "수도관이 낡아 녹물이 나오는 문제 등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재건축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민 강모씨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인근 가락시영 등의 재건축사업이 오랫동안 지연되는 걸 보면 재건축이 겁난다"고 고개를 저었다.

강남과 서초 재건축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어진지 31년 돼 재건축 계획을 갖고 있던 강남구 개포주공7단지 60.7㎡ 매매호가는 7억2000만~7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 전보다 최대 4000만원 가량 뛰었다. 서초구 삼풍아파트 79.4㎡도 9억5000만원 선으로, 같은 기간 40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인근 K공인중개소 대표는 "개포주공7단지 60.7㎡ 의 경우 지난주 6억9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고 현재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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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일대 주요 재건축 예정단지들의 경우 이번 대책과 상관없이 기존 방식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의무비율이나 기부채납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기존 계획을 변경·심의 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기간이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업시행인가 전 단계까지 진행된 5040가구 규모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특별한 계획 변경없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포주공 1단지 조합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검토했지만 추가비용을 들여 계획을 변경하는 것보다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며 "진행 과정중에 도움이 될 요소가 있다면 반영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