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원가 대비 분양가가 너무 낮다고 판단해 (분양가) 상향을 요청했습니다."
포스코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행복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에 2-2생활권 아파트 분양가 재심의를 요구했다. 건설원가 어느 부분에서 얼마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설명은 없었다.
행복청조차 컨소시엄으로부터 분양가 재심의 요청을 받으면서 구체적 내용을 듣지 못했다. 컨소시엄측은 재심의 요청서에 '건설비용에 비해 분양가가 낮아 재심의를 요청합니다'라는 정도의 설명뿐이었다.
관련 내용을 묻자 컨소시엄 관계자는 "원가가 분양가의 98%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고작 2%에 불과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역은 얘기하지 않았다. 컨소시엄측은 결국 행복청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재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설명 없이 무조건 분양가만 높여달라고 해 재심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행복청과 행복도시 내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대형건설업체들이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분양가를 높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행복청을 상대로 분양가에 반발하고 나선 이번 포스코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대형업체들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브랜드 하나만 믿고 설득력 없는 분양가 인상 시도가 시장에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세종시에는 그동안 중흥건설, 모아건설, 반도건설 등 중견건설업체들이 3.3㎡당 700만~800만원대에 분양을 하면서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대형업체 아파트가 중견업체 아파트에 비해 특별한 그 뭔가를 보여준 것도 없었다.
행복도시 내 대형건설업체들 사이에선 분양가 대비 웃돈이 가구당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형성된 점을 들어 건설업체들의 수익이 너무 작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 같은 웃돈이 분양가에 산정돼야 한다는 식이다.
이런 주장대로라면 추가로 얹어진 분양가는 과도한 이익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웃돈 낮아진다면 분양 열기도 식을 것이다. 당연히 공급조절에 들어가게 된다. 건설업체들에도 별로 이득 될 건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