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회사서 적자 누적·해외자원개발 실패로 '명운' 갈려

알짜회사서 적자 누적·해외자원개발 실패로 '명운' 갈려

박성대 기자
2015.04.09 17:16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자살]경남기업 위기 몰린 이유

경남기업 사옥./사진=뉴스1
경남기업 사옥./사진=뉴스1

2000년 초반대까진 탄탄한 종합건설업체로 꼽혔던 경남기업이 흔들리게 된 이유는 국내·외 건설경기 악화와 함께 타개책으로 내세웠던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에선 '경남 아너스빌'이란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에 매진하면서 2007년까지는 매출 2조원을 기록했지만 이후로는 자체 사업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민간 도급사업과 공공공사에 주력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경남기업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경남기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형태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매진했다.

경남기업은 석유공사의 러시아 캄차카반도 석유탐사 사업, 광물자원공사의 아프리카 암바토비 니켈광산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젠 이남(INAM)광구 석유탐사 등에 투자했다.

미국 멕시코만 가스탐사, 우즈베키스탄 지파드노 금탐사, 카자흐스탄 카르포브스키 가스탐사 등에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첫 성과로 홍보된 이라크 쿠르드지역 유전개발-사회간접자본(SOC) 연계사업에도 관여했다.

이 같은 잇단 해외자원개발 사업 참여는 경남기업을 더욱 위기로 몰았다. 러시아 캄차카 석유탐사 사업이 2010년 철수하면서 총 2억5284만 달러(약 3000억원)를 날리는 등 잇단 자원개발사업의 실패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결국 경남기업은 2009년 5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2012년 6월 예정된 워크아웃을 1년 이상 앞당기며 2년만에 조기졸업하면서 희망을 보였고 그 가운데 베트남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인 '베트남 하노이랜드마크 72사업'을 준공하면서 기대를 키우게 했다.

하지만 적자폭을 줄이지 못한 경남기업은 결국 2013년 3109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827억원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2년간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919억원을 기록하면서 결국 상장폐지와 함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행이 결정됐다.

그동안 경영개선을 위해 경남기업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수완에너지 주식과 채권, 감정가가 1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72빌딩'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가 되지 않으면서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면서 도급순위도 상위권을 꾸준하게 유지한 몇 안되는 국내 건설업체 중 한 곳인데 악화일로가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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