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떳떳한 아들되겠다"던 성완종 전 회장 끝내…

"어머님께 떳떳한 아들되겠다"던 성완종 전 회장 끝내…

신현우 기자
2015.04.09 18:10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억원의 성공불융자금 횡령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뉴스1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억원의 성공불융자금 횡령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뉴스1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를 이끌던 시점인데도 (검찰이) 각종 의혹을 가지고 나에게 책임을 물으려 해 답답하다. 나도 국제사회에 얼굴이 알려진 사람인데 부도덕한 일을 할 수 있겠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건물에서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의 추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 전 회장을 보좌하던 임원들은 계속되는 취재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혐의 해명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10여분의 추가 질문이 끝난 후 임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성 전 회장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기자회견장에서 성 전 회장은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님께 떳떳한 아들이 되기 위해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남기업 한 관계자는 "절대 횡령 등을 할 분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적극 동참했다.

성 전 회장은 300억원의 성공불융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 융자금 횡령 사실이 없고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했다며 혐의를 반박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프로젝트 지분의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채권단의 결정으로 지분을 매각한 것일 뿐 매각의사가 없었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인 2009년 1월 정부가 부실기업 정리차원의 워크아웃 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방적으로 경남기업을 포함시켰다"며 "당시 국내 상장건설업체 34개중 16위인 회사를 (워크아웃에) 포함시킨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강력 반발했지만 손 쓸 방법 없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워크아웃 업무협약(MOU) 체결 후 경남기업은 채권단 자산매각 결정에 따라 약 2조원대의 회사 자산을 장부가격의 약 50% 수준인 1조원에 매각, 은행채무를 상환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며 "이 과정에서 회사는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달 말 카타르 투자청(QIA)과 랜드마크 72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압수수색 영향 등으로 좌초됐다"며 "상장폐지와 법정관리로 인해 협력업체와 주주들에게 피해를 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자산 매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9일 오후 3시32분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형제봉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00m 올라가다 등산로를 벗어난 우측 30m 지점에서 숨져 있는 성 전 회장을 수색견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11분쯤 서울 청담동 자택을 빠져나갔다. 유서를 발견한 성 전 회장의 아들이 운전기사를 통해 오전 8시6분쯤 경찰에 신고, 오전 8시 12분쯤 직접 인근 파출소를 찾아 추가 신고절차를 마쳤다. 유서에는 "나는 결백하다. 자살하겠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은 이달 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성 전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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