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지막 길을 떠나는 와중에도 장학생들을 걱정했다. 성 전 회장에게 도움을 받은 장학생들 역시 그동안의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10일 성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서산의료원에는 오전부터 친척들과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들이 하나둘씩 찾았다. 성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유족들의 확인 절차를 거쳤다. 빈소는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됐다.
오열하는 성 전 회장의 부인을 며느리가 부축하며 빈소로 이동했고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지인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를 찾은 장학재단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큰 뜻을 다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장학금을 받고 도움을 얻은 이들의 슬픔도 크다. 비오는 날에 쓰고 있던 우산이 사라진 듯하다"며 흐느꼈다.
성 전 회장은 1991년 사재 31억원을 출연,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25년간 학생 2만8000명에게 장학금 300억원을 전달했다.
성 전 회장의 장례식은 서산장학재단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13일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장지는 유족들이 결정하는 사항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인의 뜻에 따를 듯싶다"고 설명했다.
성 전 회장이 앞서 남긴 유서에는 "지난 25년간 운영해 온 장학사업을 가족들이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 장례절차를 검소하게 치르고 평소 존경했던 어머니 곁에 있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오전 5시11분쯤 서울 청담동 자택을 빠져나갔다. 유서를 발견한 성 전 회장의 아들이 운전기사를 통해 오전 8시6분쯤 경찰에 신고, 오전 8시 12분쯤 직접 인근 파출소를 찾아 추가 신고절차를 마쳤다.
같은 날 오후 3시32분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형제봉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00m 올라가다 등산로를 벗어난 우측 30m 지점에서 숨져 있는 성 전 회장을 수색견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성 전 회장은 당일 오전 10시30분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은 지난 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성 전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