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다시보기]<4>'대치동 청실아파트→래미안대치팰리스' 재건축 투자분석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대치팰리스’가 이달 말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2003년 재건축 조합 결성 이후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진행이 지지부진했지만, 현재는 착공 당시인 2012년보다 시세가 5억~6억원 이상 올랐다.
재건축사업을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하지만 청실아파트는 높은 가격과 낮은 사업성 탓에 애초부터 황금알을 기대하기 어려웠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돼도 이렇다 할 가격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실아파트 사업시행인가가 확정된 2010년 12월 76㎡(이하 전용면적)와 85㎡가 각각 9억9500만원, 11억16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해 3월 10억1000만원, 12억300만원에 각각 거래됐던 것보다 2500만~8700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통상 재건축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가 나면 가격이 오르지만 대치 청실은 오히려 반대 모습을 보인 것. 마찬가지로 관리처분계획이 난 2011년 7월 76㎡가 9억5000만~9억7000만원에 거래, 하락세가 이어졌다. 85㎡ 역시 10억~11억55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06년 10월 △76㎡ 10억~11억5000만원 △85㎡ 12억~13억원 등의 거래가를 보인 것에 비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철거가 시작되기 전인 2012년 7월엔 76㎡가 8억7000만원, 85㎡가 9억9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청실아파트가 재건축이 진행 중임에도 이처럼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낮은 사업성과 함께 당시 얼어붙은 부동산경기 탓이란 게 지역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대치동 M공인중개소 대표는 “청실아파트의 경우 집값 폭등기였던 2005~2006년 당시 정부의 재건축 규제가 이어졌던데다, 가뜩이나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별로 없을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2003년 5월 조합설립후 2010년 12월 사업시행인가가 나기까지 7년이나 소요됐다. 서울 기준으로 이 기간의 평균 소요기간이 3.1년임을 감안하면 청실아파트는 2배 이상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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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2층으로 재건축 전에도 용적률이 높은 편이었던 청실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을 늘리지 않고 1대1 재건축으로 결정됐다. 일반분양 물량이 없다보니 공사비를 고스란히 조합원이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결국 조합원들은 재건축 공사비로 평균 약 2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10% 늘어난 면적으로 옮겨갔다. 76㎡ 조합원은 85㎡를, 85㎡ 조합원은 94㎡를 각각 배정받았다.
하지만 착공후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9억원대에 거래됐던 76㎡가 85㎡ 입주권으로 변한 뒤 2013년 10억원대 가격을 회복했다. 이후 가격이 계속 올라 2014년 4월엔 12억2000만원, 지난 6월엔 14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착공전 10억원대에 거래됐던 94㎡ 입주권도 지난 6월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12년 청실아파트를 입주권을 매입했다면 추가분담금 2억원을 포함해도 약 3억~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대치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래미안대치팰리스 거래가격이 뛴 이유는 재건축 영향보다는 부동산 경기 회복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형진 ‘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 대표는 “재건축은 대지지분, 비례율 등에 따라 분담금을 낼 수도, 환급금을 받을 수도 있다”며 “무상지분율, 용적률, 입지, 주변 개발호재, 사업속도 등을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VIP머니투데이(www.vip.mt.co.kr)의 투자디렉터 코너에 9월8일 오후 3시39분에 표출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