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5.8 최강 지진] 6~6.5 맞춰 내진 설계… 고층·지반 약한 단지 별도 설계

#대구에 사는 이모씨(39)는 지난 12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구에 있는 25층 높이의 아파트 전체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오후 8시 넘어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에는 건물 흔들림이 너무 커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아이들을 꼭 껴안았다. 그동안 지진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겪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아파트의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1, 5.8 규모인데 좁은 면적에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은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에서 정한 아파트의 내진 설계는 규모는 6~6.5를 기준으로 한다. 땅이 흔들릴 때 건물이 버틸 수 있는 가속도 수치가 정해져 있는데 지진 규모로는 6.5 내외에 해당한다는 게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설업체 설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일부가 손상 되더라도 인명에 피해를 주지 않는 '인명 안전 기준'에 따라 내진 설계가 된다"며 "1997년에 제시된 기준으로 6~6.5 지진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단지의 지반이 약하거나 고층일수록 지진에는 더 취약하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높이와 지반의 강도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는 데 궁극적으로는 평균 6.5 규모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은 한강변 최고 높이 56층의 이촌 렉스아파트는 지진 규모 6.5에 맞춰 내진 설계돼 있다.
건설업체들은 지진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장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반이 약한 아파트 단지들을 위해 진동을 흡수하는 제진장치(댐퍼)를 2009년 별도로 개발했다.
흔들림을 줄이고 건물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현관과 엘리베이터 기둥과 기둥 사이에 '인방형 댐퍼'를 설치하는 제진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최근 '증폭형 댐퍼'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진동 에너지 흡수 장치로 건물의 손상을 최대한 방지하는 게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