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한 개동 통합 작업…관계사 등 재임대

지난해 3개 분기 동안에만 1200명을 감원하는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용하는 업무공간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시 희망퇴직과 방어적인 수주전략 등 삼성물산의 몸집 줄이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9월부터 판교 알파돔시티 사옥 2개동 중 B동 업무공간을 순차적으로 A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전까지 2개동에 걸쳐 있던 업무공간을 사실상 1개동으로 통합하는 모습이다. B동에는 2개팀 정도만 남아 있다.
지난해 3월 서초사옥에서 판교로 이사할 때만 해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A동과 B동, 2개동 각 11개층(3~13층)을 임대해 사용했다. 본사 직원 수는 제일모직의 리조트 건설 800여명을 포함해 약 3100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A동으로 상당수 부서가 이동하면서 B동은 반 이상 비어 있다. 비어 있는 사무실에는 에스원 등 관계사가 일부 들어왔다.
판교로 옮긴 지 6개월 만에 부서 재배치가 있는 이유는 직원 수가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건설 직원은 2015년 말에는 7952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9월에는 6742명으로 1210명(15%)이나 줄었다. 지난해만 따지만 분기별 평균 감원 규모가 400명 넘는다. 신입 채용 인력을 감안하면 실제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이보다 더 많다.
인원 감축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도 희망퇴직 신청을 상시적으로 받고 있다.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직원들은 퇴사하거나 휴직 신청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말 수주 잔액은 총 35조448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8% 줄었다. 지난해 분기별 신규 수주액은 △1분기 2조6080억원 △2분기 2조3700억원 △3분기 1조6520억원으로 3분기에는 1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수주가 줄면서 3분기 매출도 2조원대로 감소했다.
신사업 개척과 신규 수주 대신 몸집 줄이기만 계속되다 보니 직원들이 제 발로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수주를 하고 싶어도 윗선에서 의지가 없다"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컸는데 더는 견디기 어려워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