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가격 제자리 걸음…수도권 입주물량 늘어나 '홀수해 급등 공식' 깨져

가을 이사철이 돌아왔지만 전세시장은 조용하다. 짝수해보다 홀수해에 전셋값이 더 크게 뛴다는 이른바 홀수해 법칙도 올해는 비켜갈 듯하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16일 집계 기준)은 2764건으로 전년 동월(1만1181건)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10월은 흔히 가을 이사철 중에서도 거래가 가장 활발한 달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의 월별 아파트 전세 거래량을 보면 10월이 연중 최다를 기록했고 이어 △2월 1만1300건 △11월 1만645건 △12월 1만435건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10월 초순 긴 추석연휴가 이어지며 거래가 미뤄진 데다 전셋값 오름세도 완만해 계약을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매가가 0.10% 오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전셋값은 올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13% 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0월 현재 0.30% 올랐을 뿐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역시 지난해 9.59%에서 올해(1~10월) 1.60%로 대폭 후퇴했다.
노원구 중계동, 양천구 목동 등 이사철이면 으레 전셋값이 뛰던 학원 밀집지역에서 오히려 전세시세가 후퇴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5단지 58㎡는 최근 2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2억8000만원에서 2000만원 후퇴한 가격이다. 같은 기간 중계동 무지개아파트 59㎡ 전세시세 역시 2억5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5단지 65㎡ 전세시세도 지난달 4억5000만원에서 이달 4억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4단지 47㎡ 전세가도 3억2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하락했다.
급등세를 거듭하던 전셋값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7만9212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29만2999가구에서 약 30% 늘어난 규모다. 내년 입주물량은 44만2787가구로 올해보다 더 많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각각 2만5887가구, 2만6694가구로 지난해와 올해 입주물량에 큰 차이가 없지만 경기도 입주물량이 지난해 8만7607가구에서 올해 12만7227가구로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물량규모가 12만2689가구에서 17만659가구로 불어났다. 수도권 입주물량 역시 내년에는 22만237가구로 한층 증가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8만가구에 이어 내년 44만여가구의 입주가 이어진다”며 “재건축·재개발 등 대규모 이주수요가 집중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