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기 신도시 막차탄 부천 대장 '희색'… 2기 신도시 인천 검단은 미분양 우려

부천 대장동 북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검단신도시 홍보관까지 약 10km. 차량으로 24분 거리의 두 곳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천 대장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자 인근 2기 신도시 검단은 더 소외될 수 있단 우려다.
9일 현장에서 만난 인천·부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선정 소식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대장동에선 그간 그린벨트로 묶이고 주변 신도시에 밀려 팔래야 팔 수도 없었던 땅을 처분(토지보상)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이 컸다.
반면 검단 택지지구인 인천 서구 원당동에선 같은 2기 신도시(판교·김포·동탄 등) 중에서도 개발이 뒤처졌는데 계양·대장에 또 밀리게 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부천 대장 "드디어 풀린 그린벨트…현금화 길 열려"
부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일원의 부천 대장 신도시(343만㎡)는 99.9%가 그린벨트다. 대부분 논이다. 어느 곳을 '찍고' 갈지 몰라 그나마 내비게이션에 잡히는 부천시자원순환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지하화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수처리장은 상부를 덮어 30만㎡ 규모의 멀티 스포츠센터로 조성한다. 앞의 굴포천은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원종동과 오정동엔 아파트 2만 가구가 들어선다.
대장동 주민들은 대체로 반겼다. 그간 생산녹지지역(생육에 의해 녹지를 조성하려는 도시지역내의 용도지역)으로 묶여 팔고싶어도 팔 수 없었던 땅을 보상받게 됐기 때문이다.
부천 오정동에 거주하는 김주열씨(가명·65세)는 "나이 들어 더 이상 농사짓기도 힘들고 빨리 보상받길 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자식한테 물려줄 땅도 아니어서 빨리 현금화하고 싶었는데 반기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 "10년 기다렸는데 또 밀리나"
"집만 짓는다고 사람이 오나요? 교통이나 인프라가 없는데." 부천 대장동에서 인천 원당동으로 넘어가는 길. 검단신도시에 대해 묻자 택시기사가 말했다.
당초 원당동은 인천 지하철 1호선과 공항고속도로가 연결될 예정이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자가용 없이는 이동이 불편한 외딴지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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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가려면 배차시간이 30~35분인 광역버스를 타고 40여분을 가야 합정역에 도달한다. 아니면 버스나 택시를 타고 공항철도인 계양역으로 가야하는데, 서울까지 1시간20여분 가량 걸린다.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시작된지 올해로 10년. 하지만 인근주민은 "도로를 만들려고 설치한 교각은 만들어진지 10년이 지나 다 부스러졌을 것"이라고 했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분양을 받으려던 사람도 등을 돌리고 발길이 뚝 끊겼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인천의 미분양 물량(2454가구) 중 절반 이상(1386가구)이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 집중됐다.
지난달 초 분양에 나선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총 1274가구 공급에 87명이 지원해 1187가구가 미분양됐다. 인천 서구는 현재 미분양관리지역이다. 자체 개발도 더딘데 인근 계양과 부천에 또 신도시가 들어선다니 주민들은 우려가 크다.
박상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광역시 서구 지회장은 "전매 기간이 1년이었던 일부단지만 경쟁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며 "요즘같이 경기가 안좋은 시기에 계양과 대장까지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미분양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