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타워크레인 노조 파업, 아파트값 올리나

[MT리포트]타워크레인 노조 파업, 아파트값 올리나

송선옥 기자
2019.06.04 16:29

[타워크레인 위의 전쟁]선분양제 등으로 분양가 인상은 없지만 건설사 수익악화 불가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전국 1716대 타워크레인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10여명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현대건설 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소형타워크레인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전국 1716대 타워크레인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10여명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현대건설 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소형타워크레인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으로 고층 건설현장 공사가 멈추면서 가뜩이나 높은 아파트값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선분양제로 건설비가 미리 책정되고 주택경기 악화로 분양가를 마구 올리기 힘든 구조이기에 아파트값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공기지연 등으로 건설사의 수익악화는 불가피하다.

4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조종사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3000대의 대형 타워크레인 중 1716대가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양대 타워크레인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노조 파업은 월급 인상보다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일감 감소와 무인크레인에 대한 반발에 초점이 모아진다"며 "안전 등을 고려할 때 무인크레인 확산은 시대의 흐름인만큼 이를 억지로 거스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타워크레인이 멈춰서면 고층 건설현장 공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으나 아파트값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선분양제 분양가에 맞춰 건설비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공사 지연은 건설사의 원가율을 떨어뜨려 수익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파업 철회 후 공기를 맞추기 위해 추가 인원과 장비 투입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비용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파업이 장기화 돼 급하게 공사가 이뤄질 경우 아파트 품질 저하와 안전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분양제가 이 같은 부담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파업 등의 요인들이 바로바로 아파트값에 반영돼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장은 “선분양제든 후분양제든 건설 노동자 파업이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주택 경기가 좋으면 다음 분양단지의 아파트값에 파업 영향을 반영할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주택 경기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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