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거리, 15분 걸려요"…4호선 남양주까지 연장된다

"1시간 거리, 15분 걸려요"…4호선 남양주까지 연장된다

이민하 기자
2022.03.06 11:00

이달 19일 서울지하철 4호선 진접선(당고개~진접) 구간 개통

진접선 외부교량지하철
진접선 외부교량지하철

'버스로 1시간 걸리던 거리를 15분만에 갑니다.'

수도권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서울지하철 4호선이 22년여만에 연장된다. 기존 오이도~당고개 노선이 수도권 동북부 지역인 남양주시 진접역까지 14.892㎞ 늘어난다. 4호선이 연장되는 것은 2000년 7월 안산~오이도 구간이 개통된 이후 22년여만이다.

전체 구간은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당고개역에서 남양주시 진접 지역까지 이동하려면 버스로는 1시간, 승용차로는 30분이 걸렸다. 이번 진접선이 개통되면 소요시간은 15분으로 단축된다. 서울 도심으로 이동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진접역에서 서울역까지 소요시간은 52분 정도다. 출·퇴근 시 버스를 타면 2시간, 승용차로는 1시간10분가량 걸렸던 거리다.

이달 19일 공식 개통을 앞두고 있는 4호선 진접선 복선전철은 총 사업비 1조4192억원을 투입해 10여년에 걸쳐 진행한 대도시권광역철도사업이다. 2012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15년 노반공사 착공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종합시험운행을 진행, 올해 3월 약 10년 만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운행 철도는 일부 교량 구간(2㎞)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지하터널로 구축됐다.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 지역민을 포함해 하루 3만5000명 이상이 진접선을 타고 서울 도심을 오갈 전망이다. 남양주시 인구는 73만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9번째로 많지만, 철도교통 및 도시 기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서울과 이어지는 국도 47호선은 상습적인 교통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았다.

1조4192억원 투입 수도권 동북부 전철길…별내·오남·진접 3개역

진접선 개통 전에 먼저 찾은 별내별가람역은 막바지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했다. 별내별가람역은 서울시와 남양주시를 잇는 진접선의 첫 역사다. 별내신도시의 모습처럼 간결한 공간연출이 눈에 들어오는 구조다. 연면적 규모는 8972㎡로, 하루 이용자 수는 9140명(2025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후 8호선 연장을 고려해 환승 대합실을 갖춘 지하 3층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 대합실부터 지하 3층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와 환승 구역(지하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분리, 동선 효율성을 높였다.

진접선 구간은 별내별가람역에서 시작해 오남역, 진접역으로 이어진다. 역간 이동시간은 당고개~별내별가람역은 5분, 별내별가람~오남은 6분30초, 오남~진접은 2분30초씩이다. 역사는 모두 환승을 고려해 지역 내 교통요충지에 만들어졌다.

별내별가람역에서 6분여 걸려 도착한 오남역은 지하 2층, 연면적 8282㎡ 규모다. 하루 이용자 수는 9435명으로 추산된다. 중간 역사로 이용자의 이동 동선을 줄일 수 있도록 지하 2층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 대합실에는 내부 기둥이 없다. 아치형구조로 설계돼 지상같이 탁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종착역인 진접역은 '랜드마크' 같은 역사다. 남양주시의 지역 문화와 역사, 자연적 특징을 담아 설계됐다. 지상부로 연결되는 '썬큰광장'은 거대한 나뭇잎을 형상화한 유리구조물로 덮혀있다. 썬큰광장을 지나쳐 내부로 들어오면 지역을 대표하는 위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서첩 '하피첩'을 새긴 벽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연면적 9057㎡로 하루 이용자는 1만5995명으로 추산된다.

진접역 성큰광장
진접역 성큰광장
최신 전동차 투입…의자폭 넓힌 6인석 좌석·실내 공기질 개선장치

진접선 열차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균 10~12분 간격, 그 외는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운행열차는 현대로템이 제작한 최신 전동차를 투입했다. 최고운행속도는 시속 100㎞다. 1편성당 10량씩 모두 5편성이다. 1편성당 1570명이 탈 수 있다. 교류·직류 겸용으로 오이도까지 4호선 전구간을 운행할 수 있다. 기존 서울교통공사 차량은 대부분 직류 전용으로 설계됐다.

전동차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객실의자다. 기존 7인석을 6인석으로 줄이면서 1인 의자폭을 43.5㎝에서 48㎝로 넓혔다. 성인 남성이 다리를 벌리고 앉아도 될 정도로 여유롭다. 차량 실내도 쾌적한 편이다. 차량마다 공기질 개선장치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객실 환경과 미세먼지를 제어하고 있다.

역사와 열차에 교통약자를 배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휠체어 탑승곤간과 교통약자용 범시트를 4개 차량에 마련했다. 모든 차량, 시설은 '배리어프리(BF)' 인증을 받았다. 열차와 승·하차장간 틈새나 높이 단차도 크게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4세대 철도통합무선망(LTE-R) 등 고도화된 철도시스템을 적용했다. LTE-R은 열차·관제센터·유지보수자간 초고속 무선통신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 받는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이다.

진접선 열차 내부
진접선 열차 내부
"진접선 개통, 수도권 광역철도 확대 계기"

국가철도공단은 이번 진접선 개통으로 수도권 동북부 지역 전철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사진)은 진접선 개통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4호선을 동북부까지 연장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수도권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광역 철도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역철도의 수송분담률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철도 중심의 교통 서비스는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면 철도 수송 분담률을 지금보다 3배 정도는 늘려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차량 배차 간격도 절반 정도로 줄이고, 더 많이 배차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달 3일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4호선 진접선(당고개~진접) 개통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도시권 광역철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달 3일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4호선 진접선(당고개~진접) 개통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도시권 광역철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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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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