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곪은게 터졌다" 환호하더니…주가 50% 껑충, 기관들 "사자"

"현대건설 곪은게 터졌다" 환호하더니…주가 50% 껑충, 기관들 "사자"

김평화 기자
2025.0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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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127,800원 ▼800 -0.62%)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50% 이상 오르며 시총은 약 1조4000억원 높아졌다. 16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가 현대건설 순매수에 나서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장중 3만75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9일 장중 최저가 2만410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여 만에 55.81% 급등한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의 현대건설 주식 '사자' 행진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 가까이 이어졌다. 이 기간(16거래일)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현대건설 주식은 총 1632억원 상당이다.

매수 랠리가 시작된 지난 1월22일은 현대건설이 '1조2000억원 적자'라는 최악의 2024년 성적표를 공개한 날이다. 현대건설은 23년만의 첫 '적자' 사실을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기간(2020~2022년)동안 급격히 상승한 건설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였다.

해외 사업장의 공기 만회 비용이 반영됐다. 특히 연결 자회사(현대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 발리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공정 촉진 비용(공기 준수 및 물량 증가분)이 컸다.

곪은 상처를 터뜨리자 시장은 환호했다. 일시적인 적자 전환으로 본 것이다. '더 나쁠 순 없다'는 인식이 깔렸다. 오히려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 착공한 프로젝트 비중은 2025년 주택 매출 비중의 약 50%에 그친다. 이 시기 이후 착공한 프로젝트들은 계약 초기단계부터 적정 마진 확보가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원가율 변동을 최소화시킬 고수익 사업 구조로 재편작업을 진행중이다.

연초 잇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도 주가 상승요인 중 하나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중심 국내 주택사업(전년 수주 규모 수준 5조~6조원)을 이어가는 한편, 최근 서울역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가양동 CJ개발 등 복합투자개발사업을 본격화했다. 각각 1조원대 사업비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해외에서도 대형 원전프로젝트(불가리아 코즐로두이)와 플랜트 부문(파푸아뉴기니 LNG) 등 주요 수주 프로젝트에서 수주잔고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30조3873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 목표는 1조1828억원으로 지난해 인식한 영업손실을 단번에 만회할만한 규모다. 수주 목표는 31조1412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지난 4~5일 자사주 2000주(약 6020만원치)를 직접 매입했다. 경영진의 신뢰 제고 노력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내실도 강화했다. 현대건설은 수주 심사제도를 강화, 철저한 사업 관리로 본원적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관리실을 재경본부 산하에 배치, 리스크 감지 및 대응 기능을 강화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에서 비경쟁 또는 저경쟁 기술제안형 사업을 확대하고 해상풍력, 준설, 항만 등 시공 역량이 입증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대형 원전 및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주뿐 아니라 원전 해체까지 포함한 원전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3년만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 원가율 안정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실적 회복이 기대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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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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