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신호 켜진 '한강벨트'…15억 넘는 아파트 거래 다시 늘었다

과열 신호 켜진 '한강벨트'…15억 넘는 아파트 거래 다시 늘었다

이민하 기자
2025.10.09 11:25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서울 집값이 1주 전보다 0.27%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0.19%→0.27%)은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며 전국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9월1일 0.08%→9월8일 0.09%→9월15일 0.12%→9월22일 0.19%→9월29일 0.27%로 상승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2025.10.02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서울 집값이 1주 전보다 0.27%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0.19%→0.27%)은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며 전국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9월1일 0.08%→9월8일 0.09%→9월15일 0.12%→9월22일 0.19%→9월29일 0.27%로 상승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2025.10.02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6·27 대출 규제 이후 줄었던 서울 지역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 이후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5186건(공공기관 매수·계약 해제 건 제외)으로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21.1%(1070건)이었다. 이 비중은 전월(17.0%)보다 4%포인트 이상 늘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6·27 대출 규제 이후 감소했던 서울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6월 28.2%였던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7월에 24.1%로 줄었고, 8월에는 17.0%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들어서 다시 20%를 넘긴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 추이/그래픽=최헌정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 추이/그래픽=최헌정

15억원이 넘는 아파트 중에서도 3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 비중은 올해 8월 14.6%에서 지난 9월 19.4%로 5%포인트가량 늘었다.

9·7 공급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 가능성이 커진 마포·성동구와 광진·동작구 등 비강남권 한강벨트에 수요가 쏠린 영향이다. 해당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기 전에 미리 사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비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은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 59㎡는 지난달 말 역대 최고가인 20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지난달 초(19억원)보다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지역 서울숲리버뷰자이 84㎡는 25억3000만원,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59㎡는 29억 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1단지 59㎡도 지난달 말 역대 최고가인 21억5000만원에 팔렸다.

9억∼15억원 이하 거래 비중 추이도 비슷했다. 6월 34.5%에서 7월에는 29.1%로 감소한 뒤 8월 32.2%에 이어 9월에는 36.3%로 늘었다.

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가 집중된 30억원 초과∼50억원 이하 비중은 줄었다. 지난달 1.5%를 차지하며 전월(2.0%)보다 감소했다. 50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지난 6월 0.94%였으나 8월에는 0.42%로 줄고, 9월에는 0.2%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추석 이후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한강벨트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꺾이지 않을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 의무, 대출 규제 등으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 제약이 커진다.

앞서 정부는 9·7대책에서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또 국토부 장관도 공공사업이 없는 단일 행정구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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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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