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이스탄불국제공항은 '유럽의 관문'으로 불린다. 러시아 바로 아래 있는 지리적 이점 덕에 이 공항을 지나는 노선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거의 받지 않다보니 최근에는 중동 여객까지 겹치며 환승객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주목한 이스탄불공항 운영사인 iG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스트트랙인 'iGA 패스'를 띄우고 있다. 항공사 퍼스트 클래스나 여객기 조종사, 외교관 등 제한된 이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중에 유료 개방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공항에서 iGA패스를 이용해 출국수속, 보안검색대 통과 등을 거쳐 면세구역까지 입장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 이날 이용한 패스는 일일권(세금 포함 한화 약 20만 원)으로, 라운지 이용·버기카(Buggy Car)·패스트 체크인·패스트트랙 등의 서비스가 하루 동안 제공됐다.
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공항 출입구에서 1차 보안검색에 이어 출국 게이트 앞에서 2차 검색을 또 통과해야 한다. 이스탄불이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교차점인 만큼 테러 예방 차원이다.
패스트트랙 바로 옆 일반 보안검색대에는 줄마다 약 20~30명의 승객이 서 있었다. 대기열이 10줄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패스로 최소 30분 이상 절약한 셈이다.

이를 통과해 면세구역에 들어서면 골프 카트와 비슷하게 생긴 버기카를 호출해 기내 수하물을 싣고 원하는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동일한 iGA패스 라운지는 전용 와이파이는 물론 업무용 탁자, 샤워실, 뷔페 등으로 장시간 여행의 피로를 풀거나 지루한 환승 시간을 피할 수 있다.
에이딘 베르킨 셴튀크 iGA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는 "iGA패스 이용 횟수는 누적 150만회에 달한다"며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일부 패키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스탄불공항은 지난해 총 여객 수 8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인천공항(7066만 명)을 1000만 명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배우 변우석 씨 '황제경호' 논란으로 인천공항도 iGA패스와 비슷한 패스트트랙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인천공항은 세계 30대 공항 중 유일하게 패스스트랙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국민적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셴튀르크 스페셜리스트는 "병원 등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부자 전용 서비스'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한 구조로 운영하느냐'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다양화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