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높은 용적률과 준공업지역으로 묶인 탓에 재건축·재개발이 어려웠던 서울 영등포 일대에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도심 주택공급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정비사업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지원들이 나오면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당산2가 현대홈타운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추진준비위원회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추진을 사전동의서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서울시 신통기획을 통한 신속하고 투명한 재건축 추진을 통한 사전동의서 30%를 모아 신통기획을 영등포구와 서울시에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재건축기간 단축과 역세권 인센티브, 재건축 보정계수 등을 통해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올리는 방향으로 사업성 검토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당산2가에 소재한 현대홈타운아파트는 1994년 준공된 783가구 규모 단지다. 현재 용적률 299%, 준공업지역에 자리한 탓에 그동안 정비사업 소외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서울시가 도심 주택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정비사업 추진 가능성이 열렸다.

서울시는 올해 3월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해 준공업지역의 용적률 상한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확대했다. 이 조례에는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축 시 사업자가 공공기여 없이 기존 현황 용적률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특례 조항을 포함했다. 현황 용적률이 200%를 훌쩍 넘는 고밀도 단지에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용적률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 정부의 9·7 주택공급 확대대책에서도 준공업지역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이같은 용적률 특례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공공기여 부담이 줄고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지는 입지적인 조건이 뛰어나다.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과 단지 내 상가를 통해 연결된 상태다. 준공업지역 용적률 특례에 더해 역세권 사업 지원 인센티브(20%)까지 적용될 경우, 400% 이상의 용적률 상향도 가능해 사업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실제로 준공업지역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에 최근 당산2가 현대홈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82㎡는 14억9000만원(18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기록했던 11억8000만원(12층)보다 3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해당 재건축 사업 추진준비위원회는 이르면 올해 말과 내년 초쯤 신속통합기획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그동안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정비사업 중 역세권 인센티브까지 받은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당산2가 현대홈타운은 입지 조건이 (역세권 지원에) 부합하기 때문에 신속통합기획 추진으로 추가적인 인센티브까지 받게 된다면, 준공업지역 대표 정비사업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