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이동하는 '남산 곤돌라' 사업을 포함한 남산 활성화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예산 15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남산을 핵심 관광 인프라이자 글로벌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접근성 개선, 명소화,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 생태환경 복원 등 4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 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남산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발전시키는 여정"이라며 "4개 분야 총 13개 사업에는 약 1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사업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명동역과 남산 정상부를 5분 만에 잇는 '남산 곤돌라'다. 이동약자도 남산 정상에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을 수 뿐 아니라 이동 과정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되는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0인승 캐빈 25대를 운영해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곤돌라 사업은 202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착공 후 남산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의 소송과 법원의 집행정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오는 19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승소할 경우 즉시 공사 착공이 가능하며 2027년 개장 목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곤돌라 사업은 시민 편의성, 특히 이동약자 편의를 높이고 남산 생태 복원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익적 측면에서도 승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곤돌라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행 법령은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공작물의 높이를 최대 12m로 제한하고 있다. 재해예방 및 여가공간 제공을 위해 필수적인 시설을 설치시 제한이 발생함에 따라 일부 행위허가 대상 공작물에 대해서는 일정한 조건 하에 높이 제한을 완화하도록 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입법 예고 이후 국토부 장관 승인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남산 케이블카 독점 구조 해소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사업으로 이날 대통령실에서도 남산 케이블카 독점 문제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어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며 "시행령 개정은 현재 입법 예고까지 마쳤으나 지난 이후 절차가 멈춰 있어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진행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곤돌라 운영 수익은 남산 생태와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지속가능한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곤돌라 운영 매출은 연간 약 1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익은 약 8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익금의 일부는 남산 생태 복원 사업에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로 남산 활성화의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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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남산 정상부에 360도 전망대를 조성해 서울 전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 광장 상부는 전망대로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순환형 둘레길에는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을 설치한다. 남산 전역에는 체류형 촬영형 생태형으로 구분된 여덟 개의 조망거점을 조성하고 매력가든 및 친수공간도 확대한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 역사 체험형 프로그램과 테마 러닝, K문화체험 등이 도입된다. 최근 조기 마감된 서울 트립 헌터스 스탬프 투어의 인기를 고려해 남산뿐 아니라 서울 전역을 잇는 관광 상품도 확대한다. 내년에는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도 새롭게 운영될 예정이다.
생태 복원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61년 완공돼 오랜 기간 예장자락 경관을 가렸던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은 내년부터 철거돼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조성된다. 완성 시점은 소방재난본부 이전이 이루어진 31년 이후 2~3년 뒤로 예상된다. 소나무림 보전지역 확대 자생수종 복원 위해식물 제거 등의 조치로 생태 축 연결성을 강화하고 폐약수터 수계 개선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그간 남산 제모습 찾기 남산 르네상스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등으로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에는 남산 조례를 제정해 생태 보전의 법적 기반을 확보하고 남산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추진 체계를 갖췄다. 여기에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글로벌 Z세대 관광객의 관심까지 확대된 만큼 남산을 즐길 수 있는 여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남산을 서울의 핵심 관광 인프라이자 글로벌 랜드마크로 재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남산 복원을 계기로 2030년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