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이었는데 단 5년만에 새 아파트 돼"...어떻게 가능했나 보니

"연립이었는데 단 5년만에 새 아파트 돼"...어떻게 가능했나 보니

김평화 기자
2025.12.03 09:04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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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강서구 염창동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준공하고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에서 LH가 참여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준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 설립 후 준공까지 걸린 기간이 5년에 불과해 기존 재개발·재건축 대비 사업 기간을 크게 단축한 사례로 평가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기존 가로(街路) 체계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 환경을 정비하는 제도다. 대규모 철거·이주가 필요한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절차가 단순하고, 공공이 참여할 경우 감정평가·재원 조달·건설관리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보완된다. LH 관계자는 "기존 재개발이 조합 설립부터 준공까지 대략 15년이 걸리는 데 비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평균 5년 수준으로 속도가 빠르다"며 "도심 내 신속 공급 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덕수연립'은 지하 3층에서 지상 18층, 총 66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그중 일부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 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공공이 직접 참여해 조합 초기 단계부터 자금 조달, 행정 절차, 설계·공사 관리 등 전 과정을 지원했다. LH의 사업 참여로 조합의 사업 추진 리스크가 줄면서 정비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는 평가다.

서울 지역에서 공공이 참여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준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H는 현재 서울 전역에서 30개소, 약 1만가구 규모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덕수연립'에 이어 송파구 석촌동과 마포구 연남동 등 2개 지구(총 137가구)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석촌동 사업(55가구)은 지난달 철거가 시작됐고, 연남동 사업(82가구)은 주민 이주가 완료돼 연내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LH는 내년에는 양천구 목동(159가구), 광진구 자양동(129가구), 서초구 양재동(45가구) 등 3개 지구의 착공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 노후지 정비를 '작게·빨리' 추진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셈이다. 공공임대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청년·신혼부부 등 도심 실수요자의 주거 스마트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욱 LH 사장 직무대행은 "덕수연립은 조합 설립 후 5년 만에 입주까지 마친 도심 노후주거지 정비의 우수 성공 모델"이라며 "공공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도심 정비 기간을 단기간에 줄이고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H는 내년 2월까지 '덕수연립' 내에 소규모정비사업 홍보 쇼룸도 운영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절차, 현장 모습, 공공지원 방식 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해 향후 서울 지역 주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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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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