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 재개발, 종묘와 양립 가능"…'3자 협의체' 구성 촉구

오세훈 "세운 재개발, 종묘와 양립 가능"…'3자 협의체' 구성 촉구

김지영 기자
2025.12.04 15:23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세운지구 재개발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세운지구 재개발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 도심 핵심 지역인 세운지구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상가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종묘(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존과 세운4구역 개발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정부·주민협의체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세운지구에서 주민 100여 명과 간담회를 열고 생활 불편과 안전 문제, 사업 지연 과정의 애로를 청취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가능하다"며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이 세운4구역 개발계획이 종묘 경관·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며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4구역은 명백히 구역 밖에 있어 영향평가를 받아야 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시간도 2~3년, 4년이나 5년이 걸리기도 하는 그런 과정을 주민들에게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세운4구역의 건축물 최고 높이를 기존 71.9m에서 141.9m로 상향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경관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이 결정을 문제 삼았고 서울시에 영향평가 이행을 촉구한 상태다.

오 시장은 특히 과거 자신이 추진했던 종묘 앞 광장 정비사업, 현대상가 철거 후 녹지 조성 등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는 문화재청이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개발 계획을 문제 삼는 것은 일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 서울시, 주민협의체가 함께하는 3자 협의체의 필요성도 거듭 제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부·주민협의체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이미 정부에 공식 제안했는데 아직 회신이 없다"며 "대화를 하자는 것인데 반응이 없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답변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세운지구 토지주와 세운상가 상인들이 개발 지연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며 속도전을 주문했다. 세운4구역의 한 주민은 "지금 와서 영향평가를 받으라는 건 사업을 접으라는 것과 같다"며 "사업시간이 2~3년씩 지연되고 그에 따라 매년 150억 이상의 금융 비용을 떠 안아야 하는 상황에 어느 누가 동의할 수 있겠나"라고 호소했다.

세운상가 소유주·상인들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세운지구 인허가 패스트트랙 추진, 녹지 공간이 되는 세운상가 수용 및 보상 임기 내 추진, 세운상가 활성화 대책 마련 등이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수용·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보상에는 1조5000억원 규모 재원이 필요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오늘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들은 만큼 실무 논의를 즉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세운상가 일대는 1990년대 도심재개발 계획 당시 종묘~남산 녹지 조성을 전제로 개발 구상이 제시됐으나 장기간 정체돼 왔다. 현재 세운지구 건축물의 97%가 준공 30년 이상, 폭 6m 미만 도로 비율도 65%에 달해 소방·안전 인프라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러한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로 재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북악산~종묘~남산을 잇는 '남북 녹지축'을 조성해 도심 내 녹지 공간을 확충하는 동시에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정비사업 관련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정비사업 관련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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