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을 관통하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이 추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격 착수 단계에 들어선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약 2조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확보했다. 이 재원은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수변공원과 도로 개선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입된다. 개발이익을 지역에 환원해 교통·문화·녹지 환경을 동시에 개선하는 도시 재투자 모델이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6일 "현대차와의 협상이 마무리돼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며 "도시 경쟁력 제고와 시민 편의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공공기여 확대다. 현대차가 당초 용도지구 변경으로 감면받았던 2336억원을 전액 반환하면서 공공기여금은 기존 1조7400억 원에서 총 1조9827억원으로 늘었다.
당초 105층 초고층으로 추진됐던 GBC는 사업성 등을 고려해 지하 8층·지상 49층, 3개동 타워로 재설계됐다. 높이는 242m로 유지됐고 4.3m로 계획됐던 층고를 4.4m로 조정해 내부 공간 효율을 높였다. 업무·숙박·판매시설에 더해 전시장(체험형 과학관), 1만8000석 규모 공연장, 대규모 문화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북측 최상층에는 시민을 위한 전망 공간이 설치돼 한강과 도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GBC 부지 전면에는 1만4000㎡ 규모의 은행나무 숲 공원이 조성된다. 영동대로 상부 공원(1만4000㎡)까지 더하면 서울광장(1만3000㎡)의 약 두 배에 이른다. 또한 건물 상부 40m 높이에 1만5000㎡ 규모 '포디움 정원'이 추가된다. 당초 해당 시설은 폐쇄형으로 검토됐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민 개방형으로 전환됐다. 지하 2층에는 대형 복합홀 '그레이트 코트'가 조성된다. 이 공간은 지하 복합환승센터, 전시장, 공연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쇼핑·문화·이벤트가 동시에 가능한 복합 교통·상업 허브로 기능한다.
확대된 공공기여금 가운데 약 60%(1조3000억원)가 영동대로 지하복합개발에 투입된다. GTX-A·C, 신사선, 지하철 2·9호선과 광역버스가 한곳에서 연결되는 초대형 환승센터다. 버스와 철도를 한 번에 갈아탈 수 있어 이동 시간이 크게 줄고 지상은 광장과 녹지로 전환된다. 이 사업은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2029년 말 준공이 목표다.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에도 투입된다.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식 구조로 바꾸고, 관람 편의성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다. 보조경기장과 학생체육관이 함께 개선되면서 전문 체육은 물론 시민 생활체육의 거점으로 기능이 확대된다. 이 사업은 이미 상당 부분 공정이 진행돼 올해 말 준공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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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 지하화 구간과 연계돼 보행·수변 공간 정비, 탄천 구간 보행교 신설 등 한강으로 이어지는 연결 동선이 개선되면서 도심과 수변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강남권의 상습 정체 구간을 줄이기 위해 주변 12개 도로 개선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 연결부 등 병목 구간이 정비되면 대형 개발사업으로 늘어날 교통 수요를 흡수하면서 지역 이동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3월까지 지구 단위 계획 변경 절차를 완료하고 연말까지 건축 허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건축 심의, 교통영향평가, 환경 평가 등 각종 영향평가들을 포함해 사업이 진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