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로 내놓을게요" 서울 전세 매물 말랐다...이사철 앞두고 '비상'

"월세로 내놓을게요" 서울 전세 매물 말랐다...이사철 앞두고 '비상'

김지영 기자
2026.02.26 15:13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전세 매물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주동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전세 매물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주동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서울 전역에서 전월세 매물이 일제히 감소하며 이사철을 앞둔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매 시장에서는 거래 절벽 속에 매물이 늘어나는 분위기인 반면 임대차 시장은 물량 감소와 수요 집중이 동시에 현실화하며 전월세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5일 현재 서울의 전월세 매물은 전월 대비 모든 자치구에서 감소했다. 전월세를 통틀어 매물이 증가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노원구로 31.2% 줄었고 동대문구와 도봉구는 29.3%, 26.0% 각각 감소했다.이밖에 서대문구, 구로구, 마포구 등 10개 자치구에서도 전월세 매물이 20% 이상 줄어들었다. 강북·강서권뿐 아니라 한강벨트 주요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모습이다.

최근 임대차 매물 감소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먼저 집주인들이 매매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전세를 거둬들이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사기 여파로 반전세·월세 선호가 확산된 점도 전세 매물 감소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새 학기를 앞둔 봄 이사철 수요도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강화하고 있다. 학군 수요와 직장 이동 수요가 겹치면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공급 측면이 뚜렷하게 위축된 상황이다. 결국 물건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몰리는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하면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임대차 시장 불안은 아파트값 상승세 진정 국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정부의 세제·금융 정책 영향으로 매매 매물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전월세 품귀가 지속되며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경우 다시 집값을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격이 오르거나 월세 부담이 커질 경우, 자금 여력이 있는 무주택자의 시선이 매매 시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생애최초 주택 매수자는 3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사철 수요가 본격화되면 체감 전세난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전월세 수급이 불안하면 월세 가격이 상승하고 임대차 시장 전체 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보완 장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공공임대를 주요 주거 유형으로 자리 잡도록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노후 공공임대 재건축 과정에서 전용 55㎡와 84㎡ 중심의 중형 임대주택 비중을 늘리고 중산층 수요까지 흡수하는 구조로 재편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민간 임대시장 안정 장치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도 검토 대상이다. 준공공 임대주택 확대와 임대사업자 제도 손질, 임대차 제도 보완 등을 통해 민간 임대 매물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남 연구원은 "공공임대 확대와 더불어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빠르게 전월세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제한된 조건 안에서 전세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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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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