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공백' 상대원2구역, 앞길 안갯속

'시공사 공백' 상대원2구역, 앞길 안갯속

남미래 기자
2026.04.15 04:00

DL이앤씨와 계약 해지 후 GS건설 교체 불발
이주비 대출이자 직접 납부 등 조합원 부담↑
법적 공방·조합 내홍 속 사업지연 불가피 전망

상대원2구역 사업 개요 및 현황/그래픽=김지영
상대원2구역 사업 개요 및 현황/그래픽=김지영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DL이앤씨와의 시공사 계약해지 이후 일촉즉발의 혼란상황에 내몰렸다. GS건설로의 시공사 교체가 불발되면서 조합원의 금융부담은 커졌고 조합은 내부갈등 속에 둘로 쪼개졌다. 여기에 시공사 지위를 뺏긴 DL이앤씨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사업 장기표류 가능성까지 대두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 11일 열린 정기총회 1부에서 DL이앤씨와의 시공계약 해지안건을 가결했다. 총조합원 2269명 가운데 1205명이 참석했고 이 중 1101명이 계약해지에 찬성했다.

이어 열린 2부 총회에서는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이 상정됐지만 현장 참석인원이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의결이 무산됐다. 시공사 선정안건은 조합원 과반의 직접 참석이 필요한데 참석인원이 10여명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상대원2구역은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은 해지됐지만 새 시공사 선정에는 실패하면서 시공사 공백상태에 놓이게 됐다.

DL이앤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DL이앤씨는 "조합의 계약해지 결정에 대해 시공자 지위확인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착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에 해지된 계약금액은 약 9849억원(부가가치세 제외)으로 지난해 DL이앤씨 연결기준 매출의 13.3% 규모다.

앞서 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약 10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2022년 7월 이주를 시작해 최근 철거까지 마무리된 상황. DL이앤씨도 올해 6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갈등은 하이엔드(고급) 브랜드 적용 여부와 공사비 인상문제에서 비롯됐다. 조합 측은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하지 않은 데다 공사비를 인상했고 공사비 산출내역서도 충분히 제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DL이앤씨는 조합장이 특정 마감자재업체 제품사용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갈등은 경찰 수사로도 이어졌다. 현재 상대원2구역 조합장은 특정 마감자재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조합 사무실과 조합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기도 했다.

조합 내부갈등은 격화한다. 조합장의 비리의혹과 GS건설로의 시공사 교체 움직임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장 해임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다시 조합장이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10일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조합장은 내부갈등 속에서 위태롭게 직무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갈등의 최종 피해는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조합원들은 당장 이주비 대출과 관련한 금융비용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조합은 지난 12일 조합원 공지를 통해 시공사 공백으로 재원확보가 어려워졌다며 13일부터 조합원들이 이주비 대출이자를 직접 납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상대원2구역 사업은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합은 다음달 1일 임시총회를 열어 GS건설 시공사 선정안건을 다시 의결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조합장 해임안건 재상정에 나설 방침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남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남미래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