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5' 표심 어디로현대건설,하이엔드 전략 제시
AI 무인셔틀 등 첨단기술 접목
DL이앤씨는 '금융지원' 강조
가구당 '4.2억' 수준 부담 완화

서울 강남권 대표 부촌단지인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라는 두 '메이저' 건설사가 회사의 명예를 걸고 정면격돌하는 양상이다.
압구정5구역은 일반분양 물량이 29가구에 불과하다. 사업성을 개선하고 개별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지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갤러리아백화점·압구정로데오역 연결 △하이엔드 주거설계를, DL이앤씨는 △공기단축과 금융지원을 통한 조합원 비용절감을 앞세워 조합원 표심잡기 경쟁을 벌인다.
먼저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 등 주변 핵심상권과 연결성을 부각하기 위한 단지명이다. 현대건설은 또 압구정2·3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이점도 강조했다. 로보틱스 기술, 고급 커뮤니티, 하이엔드 특화설계 등을 압구정2·3구역과 연계추진해 압구정5구역 단지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사업팀장은 "압구정5구역은 현재 2~4구역보다 3.3㎡당 7500만원가량 낮게 평가된 저평가 단지"라며 "4구역보다 한강조망 면이 넓은 만큼 한강조망 설계에 중점을 두고 하이엔드 프라이버시 설계를 통해 저평가된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또 압구정5구역을 압구정2·3구역과 마찬가지로 '로봇 친화형 단지'로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지에는 △AI(인공지능) 기반 DRT(수요응답교통) 무인셔틀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주차로봇 △안전서비스 로봇 '스팟'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420m 순환형 커뮤니티인 '더서클 420'과 가구당 39㎡(약 12평) 규모의 '클럽압구정' 등 하이엔드 커뮤니티도 제안했다.
특화설계도 핵심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엘리베이터를 라인당 1대씩 배치하고 카드키 인증시스템을 도입해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꾀한다. '제로월' 기술로 광폭 파노라마 조망을 구현하고 조합원 취향에 따라 평면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커스텀 메이드 유닛'도 적용한다. 창호 높이는 2.9m, 가로폭은 최대 13m로 계획해 한강조망과 개방감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조건으로는 △전체 공사비 1조4960억원 △이주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100% △사업비 금리 코픽스+0.49% △추가분담금 입주 후 최대 4년 납부유예 등을 제시했다. 공사비에는 하이엔드 특화비용 등 1927억원이 포함됐다. 공사기간은 67개월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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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명으로 '아크로 압구정'을 제안한 DL이앤씨는 금융지원 조건과 사업성 개선방안을 전면에 세웠다. △물가인상 없는 확정공사비 3.3㎡당 1139만원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0% △이주비 LTV 150% △분담금 입주 후 최대 7년 유예 등을 제안했다. 공사기간은 조합원 안인 63개월보다 6개월 짧은 57개월로 제시했다.
일반분양과 상가를 활용한 수익구조 개선방안도 내놨다. DL이앤씨는 평형별로 펜트하우스를 설계해 일반분양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아크로 압구정'에는 한국 공동주택 사상 최대수준인 806.6㎡(약 244평) 규모의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총 11개 펜트하우스를 제안했다. 대형평형뿐 아니라 20~50평대에도 펜트하우스를 배치해 평형별 최고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단지 전체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상가는 조합 제시안보다 5606㎡(약 1696평) 늘린 1만6757㎡(약 5069평) 규모로 계획했다. 글로벌 상업시설 매각 전문기업과 함께 경쟁입찰 구조를 유도해 매각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미분양 발생시 DL이앤씨가 직접 인수·운용하는 대물변제 조건과 상가 건축공사비를 받지 않는 조건도 제시했다.
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은 "공기단축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효과 1232억원, 총공사비 56억원, 공사비 유예 521억원, 아파트면적 분양수입 220억원, 상가면적 분양수입 2887억원, 사업비 금리차 294억원 등을 종합하면 자사가 5210억원 우위인 조건"이라며 "가구당 4억2000만원 수준의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도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전조합원이 한강조망과 남향구조를 누릴 수 있도록 단지를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한강변 1열 주동을 '4호-1호-4호' 구조로 설계하고 동간 거리를 넓혀 후면 동까지 한강조망을 확보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1·2차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139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공사비는 1조496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