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MB지적에 '농기계 임대업' 추진

농협, MB지적에 '농기계 임대업' 추진

임대환 기자
2008.04.25 06:25

1조원 대출, 이자만 연 700억… 농협 손실 가능성 커 논란일 듯

농협중앙회가 1조원을 대출받아 농기계 임대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 전 농협이 막대한 이익을 농촌에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출이자가 연간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 사업이 농가지원 성격이 강해 농협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농림식품수산부 등에 따르면 농협은 이 대통령의 '농협 순이익 농촌 환원' 발언에 따라 신용사업 부문에서 최대 1조원을 대출받아 농기계 임대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 1조원중 5000억원은 농가의 농기계 구입에, 나머지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운영할 단위조합에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농협은 사업 자금과 관련해 금융 수익이 신사업 준비금이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따른 법정적립금 등 사용처가 대부분 정해져 있어 전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의적립금(4100억원)의 경우 영농자금 지원이나 신용·경제 사업부문 분리를 위한 적립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신용부문에서 최대 1조원을 대출받아 농기계 임대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경우 대출금리가 연 6.79%로 연간 이자비용만 700억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경제부문은 현재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이자를 감당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결국 농협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농협은 지난해 신용부문에서 1조400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경제부문의 적자를 메워주면서 당기순이익은 1조2576억원으로 축소됐다.

농협 관계자는 "임의적립금의 용도를 변경해 활용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조정이 힘든 실정"이라며 "사업 자체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닌만큼 대출이자 등은 농협이 손실로 감당해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농가의 중고 농기계를 구입해 농기계 부채를 줄여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농협은 중고 기계만으로는 최소한의 사업성을 유지하기 어려워 신형 농기계도 함께 구입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농협의 금융수익이 1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농민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며 “농가부채가 대부분 농기구 때문에 생기는 만큼 농민이 갖고 있는 농기구를 농협이 구입해 주고 장비 임대업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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