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개인 금융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식 투자 평가손이 커진데다 주식과 수익증권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008년 3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 금융자산은 지난 9월말 현재 1714조1000억 원으로 지난 6월말에 비해 22조2000억 원(1.3%) 감소했다. 반면 개인 금융부채는 796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6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금융자산(개인 금융자산-개인 금융부채)은 지난 6월말에 비해 38조4000억 원 줄어든 917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들은 3분기 주식 35조3000억 원 어치, 수익증권 16조8000억 원어치를 각각 정리했다. 시가변동이나 환율변동 등 비거래 요인만으로 개인들이 본 손해는 3분기 53조4000억 원에 달했다.
한편 개인 금융부채를 올해 통계청 추계인구 4860만6787명으로 나누면 1인당 부채는 1639만 원으로 나타난다. 이는 2분기에 비해 33만 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개인들의 금융 자산/부채 비율은 금융자산 감소에 따라 전분기 2.22배 보다 떨어진 2.15배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과 같은 수준이다.
기업의 금융자산 보유액은 821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 827억5000억 원에 비해 0.7% 줄었다. 기업들의 채권 및 주식 규모는 감소한 반면 대외 채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금융부채는 1104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 1048조원에 비해 5.4% 증가했다. 특히 환율상승 등 비거래 요인에 의한 부채 증가분은 역대 최대인 9조3000억원에 달했다.
부채를 항목별로 보면 금융기관차입 66.3%, 채권발행 25.8%, 국외조달 5.7%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중은 지난해 말(31.2%)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