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안먹을 은행 경영진 성과보수 어디 없나

욕 안먹을 은행 경영진 성과보수 어디 없나

이대호 기자
2009.03.23 20:04

< 앵커멘트 >

신한지주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97%의 찬성을 받아 경영진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전량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스톡옵션 부여 자체가 문제인지, 반납할 수 밖에 없었는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신한금융지주는 22일 밤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주총에서 부여 받은 스톡옵션을 전량 자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7일 주총에서 97%의 주주가 승인한 스톡옵션을 모두 토해내기로 한 겁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금융계는 적지않게 놀라고 있습니다.

[녹취]신한지주 관계자

"경영진들이 최근까지 경제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고통분담과 경제 살리기에 앞장선다는 차원에서 이번 반납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들이 압도적으로 승인한 스톡옵션을 긴급하게 철회한 데는 은행 경영진이 금융위기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회 여론이 적지않게 반영됐다는 지적입니다. 금융당국도 같은 이유를 들어 스톡 옵션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따라 이미 스톡옵션을 지급한 외환은행이나 27일 주총에서 25만주를 지급하기로 한 국민은행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신한지주의 스톡옵션 반납을 두고 금융계에서는 논란이 식지않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경영진의 성과보수에 관한 것입니다. 월가에서 촉발된 이번 금융위기는 경영진의 단기 성과주의가 한몫한 게 사실입니다.

이를 감안해 은행연합회는 올 1월 은행 임직원에 대한 보상체계를 장기업적평가 위주로 개편하는 '보상체계 및 성과지표 개선을 위한 자율기준'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자진반납한 신한지주의 스톡옵션도 향후 3년간의 경영성과를 반영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2012년에 경영성과와 주가를 감안해 배정주식의 3분의2가 결정되고, 나머지는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주가와 비교해 배정됩니다. 이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성과보수는 지나치게 경영진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우세합니다. 은행의 성과는 경영진 뿐 아니라 직원, 고객, 주주, 정부 등의 조합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배려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은행 경영진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경영진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장기성과 평가와 보수 체계를 투명하게 정비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MTN 이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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