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안돼요" "왜 저러나 몰라요" "울화통이 터져요"
'농협 보험' 얘기를 꺼내면 돌아오는 답변이다. 농협과 보험업계 모두 비슷하다. 상대방을 좀 체 이해할 수 없다. 상대는 그저 제 잇속 챙기느라 급급한 '속물'일 뿐이다. 정부도 다르지 않다. '신경 분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양측을 조율하느라 오락가락이다.
처한 상황인 다른 만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충돌하는 것은 당연하다. 갈등 분출과 조정도 자연스런 과정이다. 하지만 이런 갈등 속 뒷전에 밀린 게 있다는 게 문제다. 바로 '소비자'다.
농협공제의 보험 전환을 둘러싸고 농협과 보험업계, 정부간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지만 정작 소비자는 중심 밖에 있다. 제 밥그릇 뺐길까 전전긍긍할 뿐 소비자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 지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이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자신의 주장이 순리에 맞다고 강조만 하고 있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 농협 보험 출범도 장·단점,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다. 우선 농협 보험전환으로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긍정적이다.
'방카쉬랑스 25%룰'이 5년 유예되면 농협보험을 이용하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반면 이로 인해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역효과도 있다.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두 따져봐야 할 문제들이다.
이처럼 농협보험의 출범은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전체 보험 소비자에 큰 영향을 주는 대형 이슈다. 그런데도 농협과 보험업계는 상대방만 탓할 뿐 소비자를 설득하지 못한다. 이 때문인지 "이게 다 정부의 농협 신경분리 방안 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농협보험 독립이건 신경분리건 그만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이익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협과 보험업계, 정부가 '극적 합의'를 이뤄낸다지만 소비자가 배제된 채 만들어진 '합의'라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 협의를 진행할 1주일 동안, 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짚어보자. 모두가 이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