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금메달!" 목메 외치는 은행원들, 왜?

"김연아 금메달!" 목메 외치는 은행원들, 왜?

정진우 기자
2010.02.23 18:15

밴쿠버올림픽서 금 획득시 0.5%P 우대금리, 10개월새 9015억 몰려

#국민은행 A영업점 이해진(가명, 36) 대리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꼭 우승하길 바라고 있다. 김 선수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지만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다. 이 대리는 올림픽이 시작한 지난주에 '피겨Queen 연아 사랑 적금(연아 적금)'을 30좌 넘게 팔았다. 적금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을 이 대리가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이 상품은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기본 이율(1년 3.2%)에 0.5%포인트가 추가로 붙는다. 1년제 적금 이율이 3.7%나 되는 셈이다. 이 대리는 "김연아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했다"며 "고객들도 김연아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대부분 가입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B지점 김정호(가명, 34) 대리는 지난 일요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 농구단이 '2009-2010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다. 김 대리는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제8차 에스버드(S-Birds) 파이팅 정기예금(에스버드 예금)'을 열심히 팔았다. 결국 신한은행이 우승해 김 대리가 적극 응대한 고객들은 0.2%의 우대 금리를 받게 됐다. 1년제 기준으로 4.48%의 금리를 받는다.

은행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스포츠 종목과 예·적금 상품을 연계, 우승 시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적금 가입고객에게 연 0.5%의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연아 적금을 오는 5월 말까지 판매한다. 오는 26일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0.5%포인트의 우대 이율이 또 붙는다.

이 상품의 월 저축 금액은 3만 원 이상으로 제한은 없다. 가입기간에 따라 1·2·3년제로 나뉜다. 기본이율은 △1년제 연 3.2% △2년제 연 3.5% △3년제 연 3.7%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이 상품은 이미 한차례 0.5%의 가산 금리가 붙었다. 김연아 선수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파이널에서 우승해서다.

그 전까지 가입했던 고객들은 추가 이율을 받았고, 그 이후에 가입한 고객들은 이번 밴쿠버 올림픽 결과에 따라 우대 받을 수 있다. 김 선수가 이번에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오는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월드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우대 금리가 지급된다.

김연아 선수가 큰 인기를 끌다보니 이 상품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출시 후 지난 22일 현재 연아 적금엔 9015억 원(41만2226좌)이 몰렸다. 적금 상품으로선 엄청난 실적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하루 평균 2500좌 이상 팔리고 있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올수록 그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신한은행은 매년 여자 프로농구 시즌에 '에스버드 예금'을 내놓고 있다. 올해 벌써 8번째 상품이 나왔다. 신한은행 여자 농구단이 우승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 에스버드 예금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480억 원이 몰렸다. 신한은행은 지난 5차 예금이 나왔을 때부터 우승해 보너스 금리를 주고 있다. 1년 만기로 운영되기 때문에 우승하면 우대 금리를 받고 만기 시 신한은행의 우승을 기원하면서 재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들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로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구현수 과장은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 앞으로 더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은행 상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추가 혜택도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힘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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