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추가 하락?...기업銀 CD발행 여부에 달려
"기업은행이 또 양도성예금증서(CD)를 낮은 금리로 발행한다면 CD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A은행 자금부 관계자)
지난 달 말 연2.78%에서 계속 떨어지던 CD금리가 지난주부터 2.45%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기업은행의 CD발행 여부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기업은행(22,600원 ▲50 +0.22%)은 4월 들어 2.33∼2.55%로 1조1900억 원 규모의 CD(91일물)를 발행했다. 이 영향으로 CD금리가 2.78%에서 2.46%까지 급락했다. 이후 12일부터 16일까지 2.45%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CD금리가 급락하자 그 배경에 정부가 있다는 분석(4월16일자 본지 1면'추락하는 CD금리' 그 뒤에 기업銀참조)을 조심스레 내놨지만, 기업은행은 곧바로 해명했다.
기업은행은 CD금리의 하락 이유가 '시장상황'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풍부한 단기 유동성 증가로 CD수요가 증가하자 이에 따라 발행했다는 것. 단기 금융 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s) 잔액이 지난 2월 말 75조원에서 한 달 새 81조 원으로 6조원이 늘 정도로 시장에선 단기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이달 들어 낮은 금리로 수천억에 달하는 규모의 CD를 여러 차례 발행했다. 지난 6일 4200억 원 규모의 CD를 2.33%로 발행한데 이어 12일엔 2.25∼2.30%로 4900억 원, 14일엔 2.3%의 금리로 2800억 원어치를 내놨다.
올 들어 발행한 2조2000억 원 규모의 CD 중 절반이 넘는 1조1900억 원어치가 2주 새 발행됐다. 이에 따라 금리는 갈수록 낮아졌다. 지난 3월만 해도 2.7∼2.8%선이었던 발행금리가 2.3%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CD금리는 하루만에 2.72%에서 2.63%로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최근 CD발행은 4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과 CD 만기도래액인 3조7000억 원을 차환 발행키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밖에 올 들어 경기회복 지연이 예상되면서 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던 중 3월 금통위 이후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금리 하락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금채 1년 금리(3월10일 기준)는 3.32%에서 한 달 만에 2.77%로 0.55%포인트 떨어졌다. 중금채 3개월 물은 2.75%에서 2.34%로 0.4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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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동학림 부장은 "시중은행들은 예대율 규제에 따라 CD발행을 중단했고 신규 발행물량이 없어 CD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고시돼 실세금리와 괴리를 보이고 있었다"며 "지난 5일 오전 농협 CD 32일물이 전일대비 32bp 하락한 2.25%에 500억 원 거래되며 유통시장 매물이 사라지고 발행 물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동 팀장은 "기업은행은 단기자금 만기 분산을 위해 CD를 발행했고 지난 2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중금채 1년 물에서도 발생하자 자산운용사들이 유통시장을 통해 CD 3개월 물 매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들은 기업은행이 또 낮은 금리로 CD를 발행하면 CD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여전히 CD수요가 있는 탓에 기업은행의 상황에 따라 CD금리가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2%이고 다른 단기 금리들도 2%대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은행의 CD발행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