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협이 각종 예외 조항을 적용 받고 보험시장에 진출하면 지방 보험대리점에서 근무하는 설계사들이 대량 실업에 직면하게 됩니다. 40만명 보험설계사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농협보험의 특혜 조항, 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지역에서 25년째 보험영업을 해오고 있는 이영섭(가명)씨.
농협중앙회가 단위조합에서 모든 보험상품을 팔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소식에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방 보험 설계사들의 생계가 위협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영섭(가명)/지방 영업 보험설계사
"농협은 그 방대한 조직이 면단위에 리단위까지 1인 할당이 돼 있다. 농민들 중 대출 안 쓰는 사람들이 누가 있느냐. 그 사람들이 보험 들어달라고 하면 안 들어주겠느냐. 1차로 무너지는 게 시골이고 2차로 무너지는게 대도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농협의 단위조합은 4000여개.
농협중앙회는 일반 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단위조합에 일반보험대리점 자격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협 단위조합이 일반 보험대리점과 똑같은 자격으로 보험상품을 팔면 보험사의 일반 보험대리점은 대부분 폐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의 영세한 보험대리점일수록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농협 단위조합은 일반 보험대리점처럼 각종 보험상품을 팔면서도 일반 보험대리점과 달리 대출 등 다른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는 특례를 인정 받기 때문입니다.
대출과 연계하면 일반 설계사들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전문 설계 교육을 받지 않은 단위조합 직원들이 보험을 판매하면 지역 농민들에게 보험상품을 불완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대전지역 보험설계사
"결국에는 연고판매 위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연이라든지, 혈연이라든지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본인을 위한 것보다는 안면으로 팔게되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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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들은 농협보험의 불공정 경쟁으로 생계를 위협 당할 처지에 놓이자 농협의 보험시장 진출을 공식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김소섭 한국보험대리점협의회 회장
"국가에서 하고 있는 정책이 일자리를 창출하자고 해서 300만 일자리를 만들자 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나 대통령이 다 그렇게 외치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런 일을 해가지고 우리 조직들이 일자리를 잃도록 만든다는 것인지. 그러면 우리 설계사나 대리점들, 40만 조직의 일자리가 무너지게 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
농협공제의 보험진출. 불공정 경쟁이 불보듯 뻔한데도 특혜를 보장해주면서 무리하게 추진되는 배경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