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투성이, 은행연합회 홈피 공시란 왜 있지?

오류투성이, 은행연합회 홈피 공시란 왜 있지?

김지민 기자, 도병욱
2010.05.11 16:12

상품 공시 오류, 사외이사 공시는 유명무실 등 운영 미숙 많아

은행연합회의 홈페이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은행 금리와 상품, 수수료 등을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금리 비교 사이트(www.kfb.or.kr)는 물론 금융지주사들의 사외이사 활동 내역과 관련한 공시도 잘못 관리되고 있다.

◇한 달 전 금리 공시 방치=국민은행은 10일'1만 원 송금 수수료가 3000원'이라는 본지 기사가 보도되자 공시를 수정했다. 본지가 당초 '시중은행들이 명의변경 수수료로 5000원을 부과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뒤늦게 '개인 개명에 의한 예금명의 변경 시 면제'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일차적으로는 국민은행이 제대로 공시를 하지 않은 결과지만, 은행연합회가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들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을 일단 믿을 수밖에 없다"며 "고객에게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전달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는 '수수료 비교 자료는 해당 은행의 공시 담당자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직접 등록·게재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은행 상품의 금리에 대한 공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두 군데. 문제는 이 두 곳의 금리 수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대출금리 비교' 코너에 있는 금리는 현재 적용가능 한 수치지만, '주택담보대출삼품 공시'란에 있는 금리는 지난 3월 자료를 토대로 올라와 있다. 게다가 한국씨티은행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코픽스'라고 표기했다.

◇사외이사 운영현황 공시 제도 만들기만 하면 끝?= 은행권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활동내역 등에 대한 공시도 본래 역할을 못하고 있다. 각 지주사들이 은행연합회에 관련 자료를 공시할 뿐이다. 이를 알리거나 정리하는 것에 대해 은행연합회는 '나 몰라라'하는 중이다.

지난달 말 각 금융지주사들은 사외이사 보수에 대해 공시했다. 하지만 은행연합회는 그 사실을 따로 공표하지 않았다. 11일 현재 지주사의 사외이사 보수를 공시한 글을 읽은 횟수는 각각 20회 수준에 그쳤다. 공시 효과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각 금융사의 사외이사 관련 공시에 대해 은행연합회에서 통계를 내거나 따로 알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경영 공시도 뒤늦게 이뤄진다. 대부분 은행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아직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4분기 공시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연합회는 해당 은행에서 확정해서 발표한 실적만 공시하는데 올 1분기 실적은 해당 은행에서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는 게 연합회의 해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의 통계관리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정보인만큼 은행연합회가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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