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Q 부실채권비율 1.45%로 급상승 '빨간불'

은행 1Q 부실채권비율 1.45%로 급상승 '빨간불'

박재범 기자, 도병욱
2010.05.04 16:39

(종합)"2Q 부실채권 정리해 1% 밑으로 낮출 것"

올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가 1%인 것을 감안하면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상반기 중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45%로 지난해말에 비해 0.21%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부실채권 잔액 규모는 18조5000억원으로 석 달 새 2조5000억원이 늘었다.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5조3000억원. 지난해 같은기간(9조3000억원)뿐 아니라 전분기(8조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 분기 평균이 3조2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정상 상태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1.91%로 지난해 말에 비해 0.31%p 상승했다.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 신청, 성원건설과 남양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신규 부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여신(2.20%)도 0.40%p도 상승했다.

반면 가계여신(0.51%)은 0.02%p 상승하는 데 그쳤고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별로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0% 이하를 기록했던 신한은행외환은행한국씨티은행 등 3개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시 1%대로 올라갔다. 신한은행(1.28%)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이 6000억원 가량 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0.28%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1.60%에서 1.93%로 뛰어 상승폭이 제일 컸다. 7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37%였다. 특수은행 중에선 산업은행이 2.70%로 전년말에 비해 0.46%p 상승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기업구조조정 여신 증가로 단시일내 부실채권 정리가 어려울 수 있다"며 "은행들은 대체로 자체 정리계획에 따라 부실채권 감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2분기 안에 부실채권을 최대한 정리하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의 리스크 담당 부장도 "대우차판매 등 일부 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해 부실채권 비율이 오른 것이라 이 문제만 해결하면 다시 건전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상각과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2분기 부실채권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당국이 요구하는 선(1%)을 맞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월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 신용재평가가 이뤄지면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 개의 큰 기업도 문제지만 중소기업 대출 부실도 위험한 상황"이라며 "부실채권 비율이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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