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서 "물가안정" 반복...금리는 '16개월째' 2% 동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안정'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조기 금리인상론이 한층 힘을 얻고 있다. 5월 통화정책방향에서 '당분간'이란 어구가 삭제되면서 제기됐던 조기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전망이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 수준에서 동결했다. 16개월째로 역대 최장 기록이 다시 경신됐다.
이로써 상반기 금리인상은 물 건너갔다. 이제 관심은 하반기 금리 인상 여부와, 금리를 인상한다면 언제가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금통위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과 '국내외 경제동향', 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등을 종합할 때 5월 금통위 이후 보다 출구에 조금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엔 지금보다 더 큰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총재는 "경기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압력이 증대될 전망이고, 공공요금이 오를 수 있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 같다"고도 했다.
김 총재도 언급했듯이 물가안정을 제1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이 물가 동향을 살피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 하지만 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연거푸 강조한 것은 출구전략을 저울질하는 시기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김 총재가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통화정책을 실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점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경제동향 자료를 봐도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전달보다 커졌다. 한은은 이 자료에서 "소비자물가는 경기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요압력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지난달 전망에서 한 발 나아간 셈이다.
통화정책방향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한은은 통방 자료에서 "물가안정의 기조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이라던 지난달 통방 자료와 비교해 물가안정을 전제로 했다는 점이 다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은에 따르면 5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2.7%로 전달(2.6%)에 비해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4.6% 상승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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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선제조치로써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와 같은 말이다. 이에 따라 5월 금통위 후 불거져 나온 3분기 금리인상 전망이 한층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이와 관련, "(이번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회복세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번 동결은 경제성장, 물가, 자산가격 등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3대 요인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런 관점에서 다음달 12일 '올 하반기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 발표가 예정돼 있고, 금통위가 그 전인 10일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7월에 금리인상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
김 총재는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총재는 간담회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눈여겨보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올해 상고하저형 성장경로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가정할 때)상반기 많이 성장한 데에서 조금 더 성장하는 것인데 그 것을 상고하저형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실상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피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