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자실 복잡도 볼 때 금리인상 멀지 않다?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아침 7시 30분에 이미 24개 좌석이 다 찼다. 기준금리가 발표되는 시점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가 열릴 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은 기자실이 북적인 이유는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기 때문. 한은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금통위가 열리면 기자실이 북적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 금통위마다 많은 기자들이 한은을 찾는 것은 아니다.
특히 15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금통위가 열리는 날임에도 한은을 굳이 찾지 않는 기자들이 많아졌다. '어차피 동결될 게 뻔한데 굳이 갈 필요가 있냐'는 분위기였다.
이성태 전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 김중수 총재의 첫 금통위, 기획재정부의 열석발언권 행사 등 이벤트가 있어야 그나마 기자실이 붐볐다.
그러다 지난달 금통위부터 한은 기자실 인기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올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당장 기준금리가 오르지는 않더라도 김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할 지 궁금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기자들은 시장의 관심이 쏠린 곳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결국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시기가 임박해 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게 언제가 될 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다. 그러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더 큰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통화정책에 있어서 실기(失期)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3분기 중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언제가 가장 좋은 금리 인상 시기인지는 최종적으로 금통위가 결정할 문제지만, 금통위가 열리는 날 기자 출석률만 놓고 본다면 '조만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날, 한은 기자실에는 더 많은 기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